[TV리포트=김예나 기자] ‘현아 그룹’으로 시작했다. 이미 데뷔했던 현아를 중심으로 짠 포미닛은 그렇게 이름을 알렸다. 지난 7년간 활동하는 내내 유명세를 얻는 과정에도 멤버 현아의 존재는 독보적이었다. 소속사와 계약이 완료된 포미닛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아는 소속사와 재계약을 마쳤다. 결국 현아만 남은 셈이다.
포미닛은 6월 중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마무리된다. 최근 업계에는 현아의 재계약, 남지현과 허가윤의 새로운 소속사 물색 관련 소문이 확산됐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밝히는 걸 조심스러워했다. 현아 외 또 다른 멤버와의 재계약 여부를 조율하는 상황이라 선뜻 공표할 수 없었던 것.
하지만 13일 상황은 급 전환됐다. 현아의 거취가 보도되자. 소속사 측도 포미닛에 대해 “사실상 활동 중단”이라고 발표했다. 5인조 포미닛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며 ‘해체’를 선언한 셈.
아이돌 평균수명이라 불리는 ‘7년’에 포미닛도 넘어설 수 없었다. 데뷔 후 차근차근 성과를 쌓았던 포미닛은 결국 각자의 길로 헤어진다. 팬들의 아쉬움과 달리 현실적으로 포미닛은 존속될 수 없는 상황이다.
포미닛은 현아를 필두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솔로, 유닛, 예능, 연기 등으로 각자 관심 분야에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낸 건 여전히 멤버 현아가 독보적이었다. 현아는 그룹과 솔로 사이를 오가며 둘 다 성공적인 행보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 2월 일곱 번째 미니앨범 발매 당시 포미닛은 “이번 앨범 결과에 따라 포미닛의 앞으로가 결정된다. 잘 됐을 때 소속사와 재계약을 논의할 수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너스레가 섞인 발언이었지만, 포미닛에게 직면한 과제였다. 하지만 포미닛의 바람과 달리 미니 7집 ‘Act. 7’의 성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음원차트에서 뜨거운 반향을 얻지 못한 타이틀곡 ‘싫어’는 포미닛의 1위곡 흐름을 끊은 곡으로 남았다.
그렇다고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성적이 좋지 않은 포미닛을 내몰아냈다고 볼 수 없다. 끝까지 포미닛을 지키기 위해 소속사 측이 애를 쓴 시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멤버들이 원하는 활동 방향과 회사가 제시하는 그림은 달랐다. 데뷔 후 7년 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멤버들은 포미닛 완전체 외로 원하는 바가 생겼다. 각자 하고 싶은 분야, 할 수 있는 분야가 확연히 나뉜 것.
이를 두고 팬들은 원성을 쏟아낼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의 바람만으로 그룹을 유지할 수 없다.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포미닛은 해체를 택했다. 결국 현아만 남긴 채.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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