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라디오스타’ 김구라와 MC그리가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나이 그것이 뭣이 중헌디?!’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MC그리 신동우 이수민 샤넌 다영(우주소녀) 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와 MC그리 호흡은 흥미로웠다. 김구라는 MC그리가 토크를 할 때 마다 겉으로 담담한 척하면서도 기존과 달리 긴장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MC그리 역시 툴툴거리면서도 김구라가 바라는 것을 모두 해냈다.
앞서 MC그리는 데뷔 싱글앨범 ‘열아홉’으로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신동우와 이수민이 “MC그리의 1위 소감을 말해 달라”고 하자 김구라는 “들뜨지 말고 고3 학생의 본분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며 흐뭇해했다.
MC그리가 ‘열아홉’ 가사를 직접 썼다. 이에 대해 윤종신 등이 감탄하자 김구라는 MC그리의 좋은 면을 계속 언급하며 자랑하기 바빴다. MC그리가 랩을 할 때 김구라 역시 따라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까운 부자지간임을 알 수 있었던 대목.
김구라는 학부모 모드로 바뀌기도 했다. 샤넌의 영국식 영어 발음에 흡족해 하다가 스터디까지 제안한 것. 이어 “일주일에 한 번 팥빙수 제공하겠다”고 강조하며 교육열을 올렸다. MC그리가 시험 과목은 당일에 안다고 당당하게 말했을 때는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구라와 MC그리는 충돌하는 부분도 있었다. 신동우와 이수민의 ‘보니하니’ 진행을 본 김구라는 MC그리가 따라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MC그리는 바로 거부했다. 이내 MC그리는 신동우와 이수민이 알려준 대로 ‘보니하니’ 진행을 따라해 눈길을 끌었다.
밝은 것만은 아니었다. 김구라의 이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분위기는 진지해졌다. MC그리는 당시 심경을 담담하게 밝혔고, 김구라는 “미안했다. 인생을 손 놓을 수 없으니까 현실적으로 이해를 시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김구라의 이혼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방송에 나와 말하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로 했을 터. MC그리는 누구보다 기특하게 성장해 있었다.
방송 말미에 MC그리는 무대에 올라 ‘열아홉’을 열창했다. 김구라는 어딘가 불편한 표정으로 MC그리의 무대를 지켜봤다. MC그리가 무대를 마치자 김구라는 “이게 아버지 마음이다. 가사 틀릴까봐 계속 보고 있었다”면서 속내를 밝혔다.
그동안 김구라와 지냈던 MC그리는 앞으로 어머니와 살 예정이다. 이는 성인이 된 MC그리의 계획이었고, 김구라 역시 동의한 부분. 김구라는 “일주일에 한 번씩 아빠랑 자자. 방도 빼주겠다”며 아쉬운 마음과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하지만 MC그리는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그럼에도 변함없을 부자 관계를 계속해서 보여줘 뭉클함을 안겼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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