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슈퍼주니어 막내라인, 혹은 리드보컬. 2014년 첫 솔로도전으로 단번에 음원강자로 우뚝. 2010년부터 뮤지컬배우 병행. 2016년 ‘모차르트!’ 타이틀롤 획득.
아이돌그룹 멤버에서 솔로가수, 그리고 뮤지컬 배우가 어색하지 않은 규현이다.
규현은 2005년 시작한 그룹 슈퍼주니어에 2006년 합류하며 연예계 데뷔했다. 그룹 막내로 투입된 규현은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으로 출중한 노래실력을 가졌다. 그 덕에 슈퍼주니어 레퍼토리의 보컬 지분이 상당하다. 보컬 유닛그룹 슈퍼주니어-K.R.Y. 멤버로도 병행 중이다.
규현이 속한 슈퍼주니어는 개별 활동이 원활한 그룹 중 하나. 규현 역시 제 역량을 고스란히 발산했다. 시작은 뮤지컬이었다. 기본적으로 보컬이 가능할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 규현은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2010년 ‘삼총사’(달타냥 역), 2012년 ‘캐치 미 이프 유 캔’(프랭크 역), 2014년 ‘해를 품은 달’(이훤 역), ‘싱잉 인 더 레인’(돈 락우드 역), ‘그날들’(무영 역), 2015년 ‘로빈훗’(필립 왕세자 역) ‘베르테르’(베르테르 역)으로 서울은 물론 지방 및 일본 공연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장르 특성상 규현의 이력은 널리 공유되지 않았다. 그러다 규현이 대중에게 확실히 인정받은 건 2014년 첫 솔로앨범을 발매하면서부터다. 각종 차트를 섭렵한 규현은 발라드 맞춤형 감미로운 보이스로 주목받았다. 노래 잘하는 규현은 자연스러웠다.
그러던 중 규현은 2016년 뮤지컬 ‘모차르트!’(모차르트 역)에 발탁됐다. 지난 10일 개막한 뮤지컬 ‘모차르트!’의 주인공 모차르트 역은 천재적인 예술성과 급변하는 감정기복을 연기해야 하는, 결코 만만치 않은 역할이다. 그동안 박은태, 임태경, 박건형, 김준수, 박효신, 전동석 등 막강한 티켓파워를 지닌 배우들이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규현과 함께 이지훈, 전동석이 모차르트를 번갈아 소화한다.
규현은 천재로 살아가는 운명과 자유를 얻고 싶은 인간 사이에서 고뇌하는 연기를 펼쳤다. 발라드 톤이 익숙한 규현에게 ‘모차르트!’의 뮤지컬 넘버는 다소 생소했다. 규현은 1막에서 어색한 몸동작과 터지지 않은 발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2막부터 몸과 목이 풀린 듯 여유롭게 스토리를 풀어냈다. 특히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과정과 내면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규현은 절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규현의 섬세한 미성은 점차 볼륨이 커졌고, 그 울림은 대극장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숱한 무대 경험으로 규현은 관객들과 감정 호흡에서도 밀접했다. 모차르트의 또 다른 자아 ‘아마데 모차르트’와 만들어낸 하모니로 극을 탄력 있게 이끌어갔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오는 7월 22일까지 상연된다. 이 중 규현은 10회 이상 무대에 오를 예정. 슈퍼주니어로 글로벌 팬덤을 지닌 규현은 앨범 및 콘서트로 가수로 제 이름값을 해냈다. 이제 뮤지컬 무대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는 배우 조규현으로 도약할 차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MK 뮤지컬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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