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지옥 같았던 수심원의 담장 밖으로 나온 수많은 원생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항 수심원 원생들의 지난 20년간의 삶을 추적했다.
지난 1992년부터 1997년까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항 수심원의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를 네 차례에 걸쳐 고발했다.
제작진이 처음 유부도를 찾았을 때, 이들은 직원들과의 거친 실랑이 끝에 수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렵사리 들어간 수심원 철창 안은 비극 그 자체였다.
화장실도 따로 없는 독방에 한 달을 갇혀 있다는 사람부터 10년 동안 빨지 않은 이불을 덮고 고열에 시달리고 있던 이까지 원생들은 최소한의 인권조차 박탈당한 채 살고 있었다.
제작진을 한참동안 경계하던 원생들이 어렵게 다가와 전해준 한 마디는 “지금 당장 구해달라”는 말이었다.
장항 수심원의 실체가 방송을 통해 알려진 후, 전국이 들썩였다. 보건복지부는 한 달 뒤, 해당 시설의 폐쇄를 신속히 결정했다.
그렇게 수심원생들은 다시 살게 될 인간다운 삶에 대한 기대를 가득 안고 유부도를 떠났다.
제작진은 20여년이 흐른 지금 원생들이 기대대로 인간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 보고자 했다. 이를 위해 수심원에서 발견한 406명의 원생 명부를 토대로 그들을 직접 찾았다.
안타깝게도 제작진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원생들의 비극적 죽음이었다. 당시 “꼭 구해달라”고 말했던 김 씨는 수심원에 대한 고통을 평생 안고 살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했다.
수심원 건물 바깥으로는 빠져나왔지만 수심원에서의 기억으로부터는 탈출하지 못 했던 것이다. 원생명부에 주소가 기록되어 있는 75명 중 사망한 원생이 16명, 생사조차 확인할 길이 없는 원생이 27명이었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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