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일본 걸그룹 AKB48 총선거가 18일 니가타 시에서 열린 가운데, 후쿠오카를 기반으로 하는 그룹 ‘HKT48’의 멤버 사시하라 리노(24)가 2위 와타나베 마유(23)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시하라 리노는 지난해보다 25% 이상 많은 24만 3011표를 기록해 17만 5613표를 획득한 와타나베를 큰 차이로 이겼다. AKB48 선발 총선거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그가가 처음이다.
사시하라 리노는 이날, 1위 발표 뒤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스캔들 이후로 일이 늘었다. ‘스캔들 벼락부자’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자학개그를 펼쳐 객석에 앉은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팬들이 무리하고 무리하고 무리해서 만들어준 1위”라며 환한 미소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외모가 특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창력이 뛰어나지도 않은 사시하라가 수백명의 정점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남자 못지 않은 털털함과 예능감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어, 다른 어떤 멤버보다도 대중에게 친근함을 주는 이로 각광받고 있는 것. 평소 자신의 매력에 대해 “쉽게 사귈 수 있을 것 같이 생겨서 팬들이 좋아해주는 것 아니겠냐”고 말하는 등 아이돌답지 않은 개그를 펼치는 것도 그만의 매력이다.
지난 2012년, 전 남자친구와 과거 나눴던 적나라한 문자 메시지 내용과 사진이 유출돼 큰 곤욕을 치렀던 그는 이 스캔들조차도 특유의 유머 감각과 털털함으로 이겨냈고 오히려 반전의 기회로 삼았다. 사시하라 리노가 1위 소감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스캔들 이후 인기는 상승곡선을 그렸고, 명실상부 AKB그룹의 독보적인 인기 스타로 자리잡았다.
한편, 사시하나 리노와 와타나베 마유에 이어 나고야를 근거지로 하는 그룹 SKE48의 멤버 마츠이 주리나(20)가 11만 2341표로 3위, 오사카 기반 NMB48의 야마모토 사야카(23)가 11만 411표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카시와기 유키(25)는 올해 있었던 열애 보도의 여파 때문인지 지난해 득표수의 45%에 불과한 9만 2110표를 받으며 5위에 그쳤다.
매년 열리는 ‘AKB48 선발총선거’는 방송, 공연, CF촬영 등 AKB48의 주요 활동을 펼칠 선발 멤버를 꼽는 인기 투표다. AKB48뿐만 아니라 SKE48, NMB48, HKT48 등 일본의 각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AKB48의 여러 자매그룹 멤버들까지 총출동한다. 번 총선거에 입후보한 멤버 수만 260여 명이다. 이 중 TOP16까지 선발 멤버로 뽑힌다. 올해 총선거 또한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본 지상파 후지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A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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