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장르물 명가 SBS가 또 한 편의 믿고 보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첫 방송부터 김아중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열연이 돋보인 ‘원티드’. 장르물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낸 김아중이 이번에 한국형 스릴러의 끝판왕을 예고했다.
지난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원티드’에서는 여배우 혜인(김아중)이 연예계 은퇴를 발표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런데 그날, 혜인의 아들이 납치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곳곳에 설치돼있는 카메라가 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이 때문에 혜인은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 했다.
범인은 혜인에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냈다. 더불어 ‘생방송 리얼리티쇼 정혜인의 원티드’라는 제목의 대본까지 보냈다. 대본은 치밀했다. 은퇴 선언까지 고민했던 혜인의 모습, 현우의 납치 상황 등. 마치 현실을 보고 쓴 듯한 세세한 내용이 혜인을 두려움 속으로 밀어 넣었다.
범인은 자신이 보낸 대본으로 토요일에 첫 방송을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미션에 실패하거나 시청률이 20% 이하로 떨어지면 현우가 다친다는 협박도 덧붙였다.
김아중은 이날 여배우가 아닌 ‘엄마’로서 60분을 끌어나갔다. 아들을 잃은 슬픔, 아들을 찾고야 말겠다는 의지, 범인에게 쫓기는 불안함 등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 극의 몰입도를 상승시킨 것. 특히 자신의 첫사랑이자 방송국 PD인 신동욱(엄태웅)을 찾아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 웃으라면 웃고 울라면 울고 벗으라면 벗고 춤추라면 춤추고 죽으라면 죽으란 시늉까지 하겠다”고 말하며 무릎 꿇고 비는 장면은 차마 눈뜨고 못 봐줄 정도로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깊이 있는 연기로 장르물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평가를 받는 김아중. 이번에도 그녀의 연기는 시청자를 배신하지 않았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원티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