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유재석으로 살기 vs 박명수로 살기’
만약 둘 중 하나의 삶을 택하라면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택하겠습니까.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두 사람의 삶을 대신 살 수 있다면 누구로 살고 싶냐’고 물은 것입니다
사실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던진 이들은 방송사에 몸담고 있는 예능국 PD들입니다. 유재석, 박명수는 바늘, 실과 같은 사이고 함께 할 때 가장 좋은 시너지를 내는 최상의 파트너입니다. 이들의 호흡은 말 그대로 ‘찰떡 궁합’이죠. 그 덕에 두 사람이 동반 MC를 맡은 예능은 모두 장수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색이 많이 다릅니다. 위치도, 개성도, 성향도 완전히 다르지요. 일로도 사적으로도 뗄 수 없는 사이지만, 공통 분모는 많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는 예능 PD들 사이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대화 소재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TV리포트가 물었습니다. ‘MBC 예능 PD님들, 만약 두 사람의 삶 중 하나를 택하라면 누구의 인생을 살고 싶습니까?’ 총 3명의 PD에게 물었고, 이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습니다. 대답은 이구동성 ‘박명수’였습니다.
PD A : 저는 박명수 씨의 삶이요. 유재석 씨는 굉장히 신중한 사람이거든요. 틀에 갇혀 사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점 때문에 사랑을 받는 것이지만 개인적인 삶으로 볼 때는 운신의 폭이 좀 좁은 것 같아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받지만, 그만큼 역할을 해줘야 하는 책임감이 크죠.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떠나서 유재석 씨 자체가 워낙 인생관이 바르고,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서 뒤따르는 책임감을 쉽게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고의 자리에 있지만 책임져야 할 게 많은 사람이니까요.
반면 박명수 씨는 그에 비해 자유스러워 보여요. 인생은 우연과 모험의 연속으로 가야 재밌는 건데 박명수 씨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자기가 얻고자 하는 걸 바로 실천하고, 인생이 심플해 보여요. 좋아하는 걸 추구하고 느낌대로 간다랄까. 심플한 원칙 속에서 재밌게 살아가는 것 같아서 좋아 보여요.
PD B : 결론부터 말하면 박명수요. 일단 유재석은 대단해요. 자기 관리가 누구 보다 뛰어나거든요. 스트레스가 다른 사람 보다 10배는 더 많을 텐데 그걸 어떻게 감당하고 관리하는지 대단한 것 같아요. 곁에서 보면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간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만큼 관리하고 책임을 져요.
근데 유재석도 사람인데 가끔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유재석, 박명수가 길에서 욕을 했는데 누가 들었다면 사람들은 유재석의 욕은 놀라고 박명수의 욕은 TV 속 캐릭터로 생각하며 오히려 웃을 거예요. 두 사람은 그런 차이가 있죠. 유재석은 어디서나 ‘바른 사나이’어야 하거든요. 만약 유재석이 외제차를 타면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거예요 사실 충분히 탈 수 있는 위치인데도, 그는 국산차를 타요. 사람들의 생각을 감당해주는 거죠. 가끔 인터넷에서 유재석의 미담이 화제 되는 걸 보는데 곁에서 보는 사람으로서는 걱정될 때가 많아요. 그 안에 갇히면 스트레스가 더 커질 수밖에 없으니까. 반면 박명수는 유재석에 비해 자유롭죠. 자유가 있어 보여요. 물론 두 사람 모두 모범적으로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사랑받는 만큼, 그걸 책임질 줄 알아요.
PD C : 박명수 씨로 살고 싶은데요? 만약 제가 유재석 씨로 살아야 한다면 제약이 많아서 행동이 불편할 것 같아요. 근데 박명수 씨의 삶을 보면 여유가 있어 보여요. 개인적으로 친한데 박명수 씨가 화를 내면 캐럭터로 보여서 웃기거든요. 화를 내든 욕을 하든 웃음으로 승화되죠. 그걸 대중도 잘 아는 것 같고요. 물론 실제로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재밌는 거지만요.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유재석, 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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