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윤희 기자]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가 1997년 ‘둘 하나 섹터’ 사건으로 촉발된 미스터리와 특임대 ‘북극성’과의 연결 고리까지 완벽하게 풀어낸 빈틈없는 엔딩으로 국내 최초 밀리터리 스릴러 드라마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15일 방송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써치’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3.9% 최고 4.7%(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 역시 평균 2.9%, 최고 3.5%의 자체 최고 기록으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특임대 ‘북극성’의 마지막 사투가 그려졌다. 갑자기 등장한 의문의 흑복 무리는 ‘물질’을 손에 넣기까지 방해가 되는 무엇이든 제거하라는 이혁(유성주)의 명령에 따라 ‘북극성’ 대원들까지 사살하려 했다. ‘둘 하나 섹터’의 진실을 이대로 묻어버리고, 조민국 대위(연우진)의 아들 용동진 병장(장동윤)까지 제거하려는 이혁의 악랄한 계획이었다.
일찍이 이들의 의도를 파악한 김다정(문정희)이 보낸 “문신한 흑복 발견 시, 적으로 간주하라”는 다급한 무전으로 특임대는 곧바로 총격전에 돌입했다. 이들과 한배를 탔던 송민규 대위(윤박) 역시 자신도 타깃이 됐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용병장과 협공을 펼쳤다. 하지만 의문의 물질을 꼭 손에 넣겠다는 뜻은 포기하지 않았다. 처참히 공격당한 그를 부축해 나가려는 용병장에게 “너랑 나랑은 갈 길이 달라”라는 말을 남기고는 끝까지 물질이 담긴 상자를 찾아 나섰다 죽음을 맞이했다.
용병장과 손예림 중위(정수정) 역시 이혁에게 속수무책으로 잡히는 위기에 처했다. 이때 아버지의 계획을 눈치채고 달려온 이준성 중위(이현욱)와 뒤이어 등장한 ‘녹색 눈’의 조대위까지 합세해 흑복 무리를 제압했다. 하지만 혼란을 틈타 조대위에게 총을 쏘려는 이혁으로 인해 이중위는 비극적 결말을 피하지 못했다.
아버지를 막아서다 그가 쏜 총에 맞고는 용병장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남기고 가슴 아픈 말로를 맞이한 것. 용병장은 아버지 조대위에게 함께 폐건물을 나와 돌아가자고 설득했지만, 괴생명체가 된 그는 끝내 그곳에 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용병장은 눈물을 머금고 손중위와 함께 건물을 빠져나왔고, 이혁과 폐건물에 남게 된 조대위는 그의 무리가 설치한 마지막 폭탄을 터뜨렸다.
이후 1997년 ‘둘 하나 섹터’ 사건의 전면적인 재조사가 진행됐다. 폐건물에서 최후를 맞이한 이혁의 행방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대위는 ‘월북자’란 오명에서 벗어났다. 용병장과 손중위는 부모님의 비밀에 대한 답을 찾았다. 각각 ‘조동진’과 ‘고은별’이라는 잃어버렸던 이름을 되찾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다.
처음 도전하는 군인이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장동윤, 정수정, 문정희, 윤박, 이현욱의 뜨거운 열연은 ‘써치’의 완성도를 높인 1등 공신이었다.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으로 주목받았던 용동진 병장 역의 장동윤은 말년 병장 특유의 능글미와 타깃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나가는 수색대의 패기를 완벽하게 구사,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화생방 방위사령부 엘리트 손예림 중위 역의 정수정의 열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각 잡힌 대사 처리와 절도 있는 행동으로 군인 캐릭터를 그대로 체화한 듯한 현실 연기를 선보인 것. 성장형 배우로 거듭나고 있음을 입증한 대목이었다.
특수부대 출신이자 DMZ 인근 마을 천공리 지킴이로 활약한 김다정으로 분한 문정희는 거침없는 액션과 반전 카리스마를 여과 없이 드러냈고, 특임대 팀장 송민규 대위 역의 윤박은 냉철한 리더십과 진급을 향한 욕망의 양면을 빈틈없이 살려냈다. 따뜻한 부팀장 이준성 중위 역의 이현욱은 숨겨왔던 정체를 드러낸 이후 줄곧 반전에 반전을 이끈 키플레이어로 활약했다. 각기 다른 캐릭터를 가진 ‘군인’ 역에 첫 도전한 배우들의 열정과 패기는 이렇게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써치’는 미지의 공간이었던 비무장지대(DMZ)라는 특수한 배경에 괴생명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미, 시청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특히 미스터리의 서막인 줄 알았던 과거 1997년 ‘둘 하나 섹터’ 작전 중 발생한 사건은 등장인물들의 우연 같은 필연이었던 반전 관계를 형성하는 드라마적 장치로 활용되면서 한층 더 밀도 높은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서늘한 적막감이 감도는 DMZ에서 언제, 어떻게 마주치게 될지 모르는 인간도 동물도 아닌 괴생명체란 미지의 적과 맞서 싸워 나가는 수색대의 이야기에 몰입해,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었던 이유였다.
영화와 드라마의 포맷을 결합한 드라마틱 시네마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영화의 날선 연출과 밀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위해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한 ‘써치’. 국내 드라마에서는 최초로 도전한 밀리터리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서 미스터리를 증폭시켰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 안에서도 적재적소에 웃음 포인트를 배치, 긴장과 이완을 오가는 최적의 호흡을 만들어냈다. 매회 다음 회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일촉즉발의 결말로 ‘엔딩 맛집’이란 평가를 얻기도 했다. 이렇게 ‘밀리터리’와 ‘스릴러’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던 ‘써치’는 지난 5주간 브라운관을 시네마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장르물의 명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국내 최초 밀리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새로운 장르의 확장을 이뤄낸 OCN의 획기적인 도전은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 됐다.
이윤희 기자 yuni@tvreport.co.kr / 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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