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좋은 사위였던 이상태(안재욱)가 달라졌다. 안미정(소유진)과 새 가정을 꾸린 뒤,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지만 이전의 관계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딸을 잃은 뒤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했던 장인·장모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 했다.
2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재혼 후 다섯 아이와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이상태 안미정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상태 미정은 모든 것을 민주적으로 의논하는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의견도 전적으로 수렴했다. 아이들도 재혼 가정에 불만이 없어 보였다. 평화로운 앞날이 느껴졌다.
하지만 남부러울 것 없이 부유한 외가에서 최고급의 생활을 누려온 수(조현도)와 빈(권수정)에겐 혼란도 있었다. 수는 외가에서 해준 과외를 끊어야 했고, 빈은 이모인 장진주(임수향)와 쿠킹 클래스를 취소해야 했다. 딸을 잃은 뒤 자식처럼 끼고 살았던 수와 빈을 볼 수 없게 되자 박옥순(송옥숙)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옥순은 수와 빈을 보기 위해 학교를 찾았지만, 미정이 나타나자 멀리서 숨어서 얼굴만 보고 돌아오는 신세였다. 진주는 형부인 상태를 형부라 부를 수 없어졌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더욱이 상태와 미정은 집들이를 하면서 수와 빈의 외가는 초대하지도 않았다.
수와 빈이 마음에 걸린 미정은 상태에게 아이들이 걱정된다면서 기존에 하던 과외와 외가와의 왕래를 놔두면 안 되겠느냐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상태는 단호했다. 예전처럼 외가와 왕래를 계속한다면 새로운 가정에 적응할 수 없고, 아이들끼리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것. 미정도 상태의 깊은 생각에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장인인 장민호(최정우)는 수와 빈에게 예전처럼 지원해주고 싶다는 자신의 제안을 뿌리치는 상태에게 마음이 상했다. 그는 상태와 미정, 아이들이 사는 건물을 이미 구입, 건물주가 된 상황. 상태에게 이사 가는 일에 대해 양해를 구하려 했지만, 상태의 괘씸한 태도에 양해 없이 감행하기로 했다.
상태는 좋은 사위이자 사회적으로도 실력과 성품을 인정받은 인물. 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도 아름답게 그려져왔다. 또한 아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예비 며느리에게 상처를 주는 어머니에게도 단호한 태도를 보여 주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재혼 이후 불편해할 미정 때문에 아이들의 외가를 지나칠 정도로 외면하는 모습은 어쩐지 낯설다.
상태가 지금 하는 행동들이 언젠가는 서운해하는 사람 없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주길 그를 아낀 시청자들이 바라는 부분이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아이가 다섯’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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