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19~30세가 전체 관객의 76%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관객이 주를 이루는 중국 영화 시장에서 청춘스타의 티켓 파워는 점차 커지고 있다. 배우 캐스팅도 젊은 관객의 입맛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젊은 배우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이유다.
그런 가운데 중국 현지 언론이 한국 배우가 중국 배우보다 개런티는 낮지만 성과는 좋다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5일 중국 난팡두스바오는 최근 박스오피스에서 선전 중인 한중 합작 영화 ‘바운티 헌터스’와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의 흥행세와 과거 한중 합작 영화의 발자취를 되짚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 영화계 관계자와 함게 한국 배우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진단했다.
한중 합작 영화 제작에 다수 참여한 한 중국 영화계 관계자는 난팡두스바오에 “한국 톱스타는 보통 촬영 기간을 중국 톱스타의 두 배로 잡을 수 있는 데다 한국 스타의 출연료가 동급의 중국 스타보다 낮은 편이다”고 밝혔다. 보도는 “한국 배우가 중국 배우보다 가성비가 높다”고까지 표현했다.
중국에서 배우에게 시간은 곧 돈. 그런 가운데 한국 배우는 중국 배우와 같은 값이면 두 배의 시간을 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는 의미다. ‘바운티 헌터스’와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는 중국에서 대형 팬덤을 보유한 이민호, 엑소 찬열을 내세워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
다만 보도는 두 영화 모두 배우의 스타성에 기댄 까닭에 스토리, 3D 등 부분에는 비교적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찬열은 19세 이하 관객 동원에, 이민호는 20~30대 관객 동원에 주효했지만 영화의 완성도보다는 배우의 관객 동원력에만 의지했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분명 ‘바운티 헌터스’와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가 시들어가는 한중 합작 영화 시장에 새 바람을 넣어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관객 동원력이 좋은 한국 배우에 시나리오, 후반작업 등의 수준을 좀 더 끌어올린 작품으로 톱스타와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편 ‘바운티 헌터스’는 6일 오전 현재 중국 박스오피스 2위,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는 5위를 달리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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