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일본에서 걸그룹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일본 최고 걸그룹이었던 스피드 출신의 이마이 에리코가 최근 일본 각 지역을 돌며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공천을 받아 이달 10일 열리는 참의원 선거에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로 한 것이다.
이마이 에리코는 선거차를 타고 열정적으로 연설에 나섰다. 그녀는 청각장애를 안고 있는 만 11세의 장남을 통해 장애인이 살기 좋은 사회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를 하나의 개성으로 인정하는 사회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장벽 없는 마을을 만들자”고 외쳤다.
그런데 그의 연설에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걸그룹 출신이라는 이점을 살려 히트곡을 한 곡쯤 부를만한데도 이마이는 전혀 노래를 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프로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완창하면 ‘이익공여’가 되기 때문에 일본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래도 1990년대를 풍미한 인기 걸그룹의 멤버였던 만큼 이마이 에리코가 거리에 나서자 금세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붐볐다. 이마이 또한 친절하게 사람들의 요청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선거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 만 18세도 투표가 가능해졌다. 현재 고등학생들에게 있어서 이마이 에리코는 부모 세대의 아이돌이다. 이마이 에리코와 기념촬영을 한 여고생은 “부모가 이마이의 열혈 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이 에리코의 선거 운동과 관련해 반응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선거 관계자나 언론 관계자 사이에서는 기대 이하의 반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1990년대의 스타인 데다, 스피드는 알아도 이마이 에리코를 아는 이는 한정됐다는 것이다.
그런 반응여하와는 무관하게, 이마이 본인은 선거 운동에 열심이다. 싱글맘이자 청각장애 아들을 둔 엄마, 그리고 걸그룹의 멤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가 과연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지호 기자 digrea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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