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배우 장혁이 KBS2 ‘뷰티풀 마인드’를 통해 인생 연기를 펼쳤다. 연기대상을 줘야한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KBS2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종영됐다. 처음 캐스팅부터 난항을 치른 ‘뷰티풀 마인드’는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영되기까지,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흥행은 실패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 천재 신경외과 의사 이영오(장혁)가 감정을 깨우치며, 올바른 의사가 되어가는 성장기를 다룬 힐링 드라마. 싸이코패스라고 하지만, 이영오는 가장 올바른 의사였다. 진짜 괴물은 이영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었다. 이영오를 괴물로 만든 아버지(허준호), 성공을 위해 환자를 실험 대상으로 삼고 줄기세포 치료에만 몰두하는 의사들. 그 속에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펼치는 이영오는 감동을 안겼다.
‘뷰티풀 마인드’ 속 장혁의 연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고 새로웠다. 장혁은 연기대상을 수상한 KBS ‘추노’ 대길이 후 밝고 희망찬 캐릭터로 이미지가 고착화됐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 ‘빛나거나 미치거나’ ‘장사의 신’ 등에서도 대길이가 보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뷰티풀 마인드’에서 장혁은 대길이를 비로소 벗게 됐다. 차가운 눈빛과 무표정을 장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다. 극 후반, 이영오가 환자들의 감정에 공감하고, 계진성(박소담)에게 사랑을 깨달아가면서는, 장혁의 연기가 더욱 폭발했다. ‘화산고’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허준호와의 연기 대결은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였다.
‘뷰티풀 마인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감성적인 연출, 그리고 장혁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까지, 흠 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진운이 아쉬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영오의 심장과, 시청률이 뛰지 않는 점이 가장 불가사의한 드라마였다. 때문에 시청자는 장혁에게 ‘연기대상’을 주고 싶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뷰티풀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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