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종영을 결정하고, 새 파일럿 프로그램 4편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빠른 트렌드 변화에 따른 방송사의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시기이다.
11일 ‘신의 목소리’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월 정규 편성된 이후 4개월 만이다. SBS 측은 “신의 목소리’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시즌제를 고려했던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내년 쯤 시즌2로 찾아뵐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시즌제를 기약한 건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도 마찬가지. SBS 측은 지난 4일 “‘동상이몽’이 이미 마지막 녹화를 마쳤다”며 오는 1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고 밝혔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SBS 측은 과감히 종영을 택했다.
이밖에 ‘오 마이 베이비’와 ‘스타킹’의 폐지 소식도 전해졌지만 SBS 측은 두 프로그램에 대해선 “폐지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의 잇따른 폐지는 단순한 개편의 목적 뿐 만이 아닌, 올해부터 악화된 경영난에 따른 행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SBS의 한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정기적인 개편일 뿐이다. 경쟁력이 부족한 프로그램은 어쩔 수 없이 폐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폐지’라는 SBS의 과감한 선택이 예능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촉진제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기존 프로그램이 떠난 자리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한다.
15~16일에는 V라이브를 통해 생방송을 하기도 했던 ‘꽃놀이패’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연예인 6명의 운명을 시청자가 직접 선택하는 신개념 여행 버라이어티로 본방송은 V앱과 또 다른 재미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가상 공간에서 주어진 계급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고 그에 상응하는 가상의 화폐를 벌어 우승자를 가리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인생게임 상속자’도 오는 17일 첫 선을 보인다.
탁재훈과 박명수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파일럿 ‘디스코-셀프 디스 코믹 클럽’은 ‘동상이몽’의 빈 자리를 채운다.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독특하고 새로운 토크 버라이어티로 25일 전파를 탄다.
신동엽, 한혜진이 MC로 나서는 ‘다시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도 안방을 찾는다.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쓰는, 특별한 육아일기를 담아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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