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공부하기 싫으면 나가서 놀면 돼’라고 말해주는 엄마, 쉰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20대의 미모와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엄마, 좋은 집, 원하는 과외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엄마, 이 세상에 이 모든 걸 갖춘 엄마가 과연 존재할까. 바로 ‘동상이몽’에 그런 엄마가 등장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SNS 중독인 엄마가 고민이라는 딸 이제나 양과 딸이 변해버린 게 고민이라는 엄마 이수진 씨가 출연해 각자의 입장을 공유하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장면이 그려졌다.
수진 씨는 정시아도 알 정도로 SNS에선 유명인사였다. 48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음과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연진 모두가 수진 씨의 동안 미모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
공개된 수진 씨의 집도 놀랍긴 마찬가지. 서장훈이 “여기서 나온 집 중 제일 좋다”고 할 만큼, 평수도 넓고 고급스러웠다. 하지만 수진 씨는 눈을 뜨자마자 하는 일이 셀카 촬영 후 SNS 게재일 정도로 심각한 중독 수준을 보여줬다. 손에서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 했다.
제나 양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놔도 무관심해 보였다. 시험을 걱정하는 제나 양에게 수진 씨는 “공부가 힘들면 안 하면 돼. 놀러 다녀”라고 건성으로 말했다. 이를 제나 양은 ‘방치’라 표현했고, 엄마가 자신에게 무관심하다고 생각했다.
수진 씨는 하지만 이를 자신의 교육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헬리콥터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고, 호주에서 성장한 샘 해밍턴은 “외국 스타일이다”라며 자신도 어머니로부터 그런 교육을 받았다는 공감을 덧붙였다.
이런 것들은 수진 씨의 직업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금수저’를 타고 난, 혹은 재력을 가진 남편을 만난, 한 철없는 아이 엄마의 변명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수진 씨는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였다. 16년째 치과의사로 매일 바쁘게 일하면서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었던 것.
아울러 수진 씨가 SNS에 빠질 수밖에 없던 이유도 공개됐다. 엄마밖에 몰랐던 딸 제나 양이 어느덧 커가면서 변했고,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제나 양의 무시로 마음 둘 곳이 없던 수진 씨는 SNS에 빠져들었다. 제나 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를 쓰는 수진 씨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날 방송은 엄마의 진심을 깨달은 제나 양과 딸의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한 수진 씨가 서로 타협점을 찾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비록 제나 양은 방치라 느꼈지만, 시청자들은 자신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교를 졸업해 고급 직업인 의사로 살면서 딸에게는 원하는 걸 하도록 지켜봐 주는, 욕심 없는 엄마 수진 씨에게 “대단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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