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현안에 대한 종교계 원로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마저 보수 성향의 종교인들만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월호 사고 당시 “하나님이 어린 학생들을 침몰시켜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막말을 해 비판을 받았던 목사도 포함돼 논란을 빚고 있다.
박 대통령은 7일 오전과 오후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과 기독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정국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박 대통령이 만난 원로들이 모두 보수 성향의 원로들이라는 점이 지적받고 있다. 특히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망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 목사는 2014년 5월 1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이 (세월호를)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닙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은 그래선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라며 “무슨 누구 책임, 이런 식으로 수습하지 말고 온 나라가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애통해하고 눈물 흘리고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해 당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기독교계에서는 “박 대통령이 진보 성향이거나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종교인들은 배제한 채 ‘듣고 싶은 말만 듣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TV리포트 뉴스팀 tvreportnewsteam@tvreport.co.kr/ 사진=명성교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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