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상처 많은 여주인공이 아름다운 법이다. 박신혜, 수지, 김소현이 시련 속 굳건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먼저 박신혜는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유혜정 역으로 출연 중이다. 유혜정의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심성이 바르고 착하나, 엄마의 죽음과 아버지의 재혼 후 마음의 문을 닫은 채 반항기 가득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혜정은 스승인 지홍(김래원)을 만나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됐다. 이때 혜정이 믿고 의지하던 한 사람, 할머니가 병에 걸렸다. 혜정의 할머니는 의료사고로 인해 세상을 뜨게 됐고, 혜정은 다시 한 번 절망했다.
독기를 품은 혜정은 마침내 의사가 됐다. 할머니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었기 때문. 이 과정에서 원수의 딸인 서우(이성경)와도 다시 부딪혔다. 박신혜는 절절하면서도 당찬 연기를 소화 중이다. 캔디형 캐릭터가 아닌, 자주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수지의 고난도 만만찮다. 수지는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노을 역으로 출연 중이다. 다큐 PD인 노을은, 속물 중에서도 ‘갑’중의 갑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불의의 사고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열여덟 살 당시, 새벽 장사를 마치고 오던 아버지를 눈앞에서 잃게 된 것. 이후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노을에게는 악연도 겹쳤다. 첫사랑이 하필이면, 아버지 사고에 얽힌 인물이니 말이다. 한때 그녀를 사로잡았던 준영(김우빈)은, 노을 아버지 사고를 덮은 인물의 숨겨진 아들이다. 수지는 청초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세 사람 중 막내인 김소현은 맡은 역할부터 심상찮다. 무려 ‘여고생 귀신’이다. 그녀가 귀신이 된 데에는 다소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사연이 있다. 현지는 19년 생애를 공부만 하며 보냈다. 그러던 중, 수능시험 전날 사고로 죽게 된 것이다.
현지는 그 한을 이기지 못해 귀신이 됐다. 현재는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 현지는 퇴마사 봉팔(옥택연)과 인연을 이어가며, 과거 탐색에 한창이다. 김소현은 10대 다운 당차고 풋풋한 매력을 과시하며 브라운관을 사로잡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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