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이 쏟아지는 가운데 드라마 제작진이 친절하게 이를 해결해줬다.
지금까지 ‘함부로 애틋하게’는 4회분이 방송되면서 신준영(김우빈)과 노을(배수지)의 얽히고설킨 운명적인 사랑이 담겼던 상황. 오는 20일 방송될 5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우주대스타’와 ‘다큐PD’로 만나게 된 신준영과 노을의 2016년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예고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다음은 ‘함부로 애틋하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제작진의 일문일답
◆ 왜 하필 ‘함부로 애틋하게’인가?
작품을 기획하면서 신준영(김우빈)과 노을(수지)의 사랑에 대해 어느 정도 틀이 잡혔을 무렵, 두 사람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표현할 적절한 제목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정유희 작가의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동명의 에세이집 안에 담긴시를 접했는데, 시의 내용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 제목이 신준영의 역설적인 사랑법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노을에게 함부로 대하지만, 속으로는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 신준영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곧바로 소담출판사 측에 ‘함부로 애틋하게’를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연락했고, 정유희 작가 역시 “평소 이경희 작가님 드라마를 좋아했다”며 흔쾌히 허락해, 지금은 드라마에 대한 응원까지 보내고 있다.
◆ 정통 멜로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이경희 작가는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드라마를 휴먼다큐를 시청하다가 영감을 받아 기획, 집필했다. 과거 ‘미안하다 사랑한다’라는 작품은 입양아의 기사에서부터 시작했을 정도로 평소 이경희 작가는 일상생활 뿐 아니라 기사나 방송을 통해서도 소재와 내용에 대한 영감을 받곤 한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자신이 바꿔버린 차가운 겨울 같은 노을의 삶을 따뜻한 봄날로 다시 되돌려주고 싶은 남자, 신준영의 애틋한 순애보가 정통 멜로와 부합한다.
또한 신준영이 극중 버킷리스트 다큐를 찍게 된 진심, “내가 오래 전 그녀에게서 무참하게 빼앗아왔던 것들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웠고 진실했고, 정의로웠고, 아름다웠던 원래 그녀의 모습으로 되돌려주고 싶습니다”라는 설정이 바로 이 작품의 창작의도이자 장르를 구별 짓게 만드는 큰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 신준영을 톱스타로, 노을을 다큐PD로 설정하신 배경이 있나?
이경희 작가는 만약 애절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재회한다면, 과연 앵글에 다 담을 수 없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를 상상하며 두 주인공의 직업을 구상했다.
신준영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남부럽지 않은 영향력과 재력을 가지고 있는, 하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았더라도 대중 앞에 서야만 하는 아이러니를 지녀야했기 때문에 최고의 톱스타로 설정했다. 노을은 가난한 현실에서는 어쩔 수 없이 비굴해져야 하지만 가슴 한 켠에는 정의에 대한 열망이 남아있는 인물로 그려내기 위해 생계형 다큐PD로 설정했다.
◆ 신준영, 평범한 츤데레남은 아닌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1회에서 신준영을 판단하게 된 첫 인상은 드라마 촬영장에서 갑자기 총을 맞고 죽지 않겠다며 대본을 바꿔달라 하고,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하겠다며 매니저에게 고성을 지르며 스케줄을 다 엎어버리는, 이기적인 ‘슈퍼갑톱스타’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2회부터 4회까지 신준영의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을 보면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인 신준영이 사실은 항상 남을 위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혼자 치르는 이타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친부 최현준(유오성)의 부정을 알았을 때 첫 사랑인 노을을 다치게 하면서까지 아버지를 위해 희생을 했다. 심지어 그 어려운 사법고시 1차에 패스했음에도 노을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죄책감으로 인해 법조인의 길을 포기했을 정도로 신준영은 다른 사람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 책임을 기꺼이 감당했다.
◆ 시간의 흐름이 타임 슬립이 되는 이유가 있나?
함부로 애틋하게’가 사랑하는 여자를 예전처럼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되돌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신준영의 순애보를 담고 있는 만큼 신준영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신준영이 어떻게 보면 위악을 떠는 것처럼 보이는 ‘츤데레남’이지만 속사정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한 안타까운 남자임이 드러나야 했다.
때문에 2016년 현재의 ‘우주대스타’인 까칠하고 도도한, 신준영 캐릭터 속에 숨겨진 진짜 신준영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 과거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 에피소드들을 압축적으로 배치했다. 현재 시점과 맞물린 과거의 이동이 더욱 자연스럽게 신준영의 성격을 내비치도록 구성한 셈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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