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호러’라기엔 가볍고, ‘코믹’이라기엔 무섭다. 이색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 tvN 새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 이야기.
지난 18일 방송된 ‘싸우자 귀신아’ 3회에서는 본격적으로 힘을 합치기 시작한 봉팔과 현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봉팔(옥택연)과 현지(김소현)는 서로의 도움을 받기로 합의했다. 현지는 봉팔과 붙어있으면, 죽기 전 기억이 떠오를 거라 기대했다. 현지는 봉팔과의 입맞춤 후, 과거를 기억해 낸 것. 봉팔은 이를 수락했다. 숙식을 제공한다고 약속까지 했다. 봉팔이 내민 조건은 하나. ‘퇴마’를 도와달라는 부탁이었다.
두 사람의 호흡은 대단했다. 악성 댓글로 상처받아 자살한 후, 귀신이 된 미즈(한보름) 퇴치에 성공한 것. 동시에 봉팔의 학교 선배이자, 악플러로 오해받은 천상(강기영)의 목숨도 구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봉팔과 현지는 가까워졌다. 봉팔은 현지에게 고기를 사주는가 하면, 그토록 갖고 싶어 하던 원피스까지 선물했다. 현지는 봉팔의 뒤를 따라다니며, 그의 짝사랑을 응원하기도 했다. 서로에 대한 동료애와 연민, 호감이 생긴 두 사람이었다.
‘싸우자 귀신아’는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의 묘미를 냈다. 섬뜩한 영상이 첫 번째. 실감 나는 귀신 분장과, 소름 끼치는 동작 등으로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웃음 포인트는 놓치지 않았다. 봉팔과 현지의 차진 케미스트리 외에도, 고스트넷 동아리 천상과 인랑(이다윗)의 짠내 나는 브로맨스로 시종일관 폭소를 이끌어낸 것.
미스터리 소재도 눈길을 끌었다. 최연소 수의대 교수 혜성(권율)이 그 주인공. 혜성은 앞과 뒤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른, 흡사 사이코 패스 같은 면모로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여기에 악플러를 겨냥한, 사회적 메시지도 돋보였다.
초반에는 B급 ‘병맛’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중독성이 엄청나다. ‘싸우자 귀신아’는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요소를 더해가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싸우자 귀신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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