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남녀의 우정’이면 ‘시험’에 들어도 괜찮은 건가. SBS 새 예능 파일럿 ‘남사친 여사친’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새 파일럿 예능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이하 ‘남사친 여사친’)은 ‘낭만적인 허니문의 성지’라 불리는 태국 카오락으로 떠난 연예계 대표 남사친 여사친 정준영-고은아, 김종민-신지, 예지원-허정민-이재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실제 커플도 등장했다.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리조트에 도착했다. ‘남사친 여사친’ 제작진은 그들에게 로맨틱한 분위기의 허니문 스위트룸을 제공하고, 함께 온 이성친구와 첫날밤을 보내야 한다는 지령을 내렸다.
각자 배정된 방에 도착한 절친들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당황했다. 허니문을 위해 꾸며진 침대와 욕조에는 장미 꽃잎이 가득 뿌려져있던 것. 서로를 두고 “연애 감정 0%”라고 호언했지만, 로맨틱한 분위기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어색함을 맞이했다. 특히 침대가 하나뿐이라는 것에 놀랐고, 각자 ‘어떻게 잘 것인가’를 두고 고심했다.
“한 침대에서 자도 괜찮다”는 정준영과 고은아, 옷 방에서 자겠다고 결정했지만 이내 엑스트라 베드를 부탁한 김종민과 신지 등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반응과 함께 예비부부인 이재원 커플의 전혀 다른 반응도 잠시 잠깐 비교됐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남사친 여사친’은 도무지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서로를 ‘끈끈한 우정’이라 칭하는 이들에게 ‘시험’이 필요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시청자는 의문이다.
출연진은 서로를 향한 ‘우정’에 강한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남사친 여사친’ 제작진은 그런 이들을 믿지 못 했다. 아니 이들의 우정을 의심했다. 이들에게 ‘허니문 사전답사’를 제안했고, 남녀 절친이 떠난 여행에 한 방, 그것도 한 침대를 제공했다. 우정이 아닌 ‘썸 혹은 사랑’에 초점을 맞춰 상황을 만들고, 자막으로 의심을 드러냈다. 이를 확고히하기 위해 실제 커플과 비교를 준비했다.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부제가 무색하도록 이들이 ‘사랑하길 바라는’ 느낌이 가득했 던 첫 화. 과연 남은 두 번의 이야기 안에서 이미 의구심 가득한 시청자에게 ‘남사친 여사친’은 어떤 답을 찾아줄 수 있을까.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남사친 여사친’ 화면 캡처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