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우리 엄마, 아빠와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아버지와 나’의 윤박 부자의 여행기를 본 시청자의 반응이다. 윤박 부자는 ‘아버지와 나’를 통해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아버지와 나’에서는 윤박과 아버지의 스위스 여행 셋째날 이야기가 그려졌다. 아버지와의 첫 여행을 즐기고 싶었던 윤박과, 어떻게든 절약하려는 아버지는 결국 갈등을 빚고 말았다.
윤박의 아버지는 제작진의 눈치를 보면서 경비를 최대한 아꼈다. 착한 아들 윤박은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아버지의 말을 묵묵히 따랐다. 이날 아버지는 제작진에게 커피를 사주고 싶어서 카페에 가자고 했고, 윤박은 세상 행복해했다. 스위스에 오기 전부터 노천 카페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그는 3일 만에 꿈을 이룬 것이었다.
이후, 숙소로 돌아온 윤박 부자는 저녁 식사 메뉴를 정했다. 첫째날 컵라면, 둘째날 샌드위치를 먹은 부자는 또 다시 컵라면을 먹기로 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챙겨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했다. 하지만, 식사 후 윤박은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터뜨리고 말았다.
윤박이 식사 후 정리를 하려고하자, 아버지는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싫어한다”면서 자기가 치우겠다고 말했다. 윤박은 즐기려고 온 여행에서 남의 눈치만 보는 아버지에게 짜증이 나고 말았다. 윤박은 결국 “7프랑짜리도 비싸다고 못 사게 하고, 냄새 난다고 쓰레기 버리지도 말라고 하고. 누구를 위한 여행이냐”고 그동안 속으로 삭힌 말을 쏟았다.
이어 윤박은 “아빠와 나 첫 여행인데, 이렇게 하는 게 너무 싫다. 오래 있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 있는 건데”라면서 속내를 밝혔다. 아버지도 서운한 마음에 “예의를 조금이라도 지키자는 것이지. 너 못하게 한 것 있냐”고 말했다.
결국 윤박은 바람을 쐬겠다면서 방을 나갔다. 윤 부자는 약 1시간 동안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헤아렸다. 무엇보다 윤박은 아버지한테 화를 낸 것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 이후 방으로 돌아온 윤박은 아버지한테 먼저 말을 걸었고, 잠든 아버지의 발에 파스를 붙여주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다음날, 윤박은 아버지에게 지난밤 화를 낸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두 사람은 알프스산 여행을 즐기면서 행복해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속깊은 이야기도 오고갔다. 윤박은 아버지한테 “전화 얘기 다 안했는데 끊지마”라고 서운했던점을 밝혔다. 아버지 역시 아들이 자신한테 다가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정 표현에 서툴고, 어색함이 감도는 윤박 부자는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과 닮았다.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 서로의 몰랐던 모습을 보고,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N ‘아버지와 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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