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병원선’ 하지원이 역대급 정치 싸움의 희생양으로 지목되며, 병원선과 응급실에서 모두 방출될 최대 위기에 놓였다.
하지원이 2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의사 생명에 위협을 받는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송은재(하지원)가 병원선에서 제왕절개수술로 출산을 도운 아기가 중태에 빠지게 되면서, 아기의 보호자들이 송은재를 의료사고 가해자로 고발하며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이 그려졌다. 경찰에 출두한 송은재는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질문 세례와 함께 “제왕절개수술 집도 경험이 없는 의사의 미숙한 집도가 아기를 중태에 빠트린 가장 큰 원인”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나아가 담당 형사 역시 “수술에 보호자 싸인을 받지 않았다”며 “폐에 이물질을 남긴 채로 석션을 끝낸 것 아니냐”고 추궁을 이어나간 것. 이에 송은재는 오랜 생각 끝에 실제 석션을 진행한 곽현(강민혁) 대신 자신이 석션을 담당했다며, 스스로 책임을 뒤집어쓰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병원선에서 사람 목숨을 여럿 구한 ‘천재 외과 의사’ 송은재는 이 사건으로 인해 ‘병원선의 위험한 의사’이자 ‘병원선의 마이너스의 손’으로 추락했고, 환자를 무료로 진료하고 수술하는 병원선 역시 ‘비효율의 극치’로 전락하며 싸늘한 여론에 시달렸다.
알고 보니 모든 작전은 거제제일병원과 원격 진료 MOU를 체결한 두성그룹의‘작전’으로, 응급실 운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병원장 김수권(정원중)이 두성그룹의 자본과 손을 잡으면서 벌어진 것. 원격 진료 법안을 통과시켜 자가 혈당 측정기를 보급시키려는 두성그룹의‘꼼수’였다. 두성그룹은 자신의 이익과 상충하는 병원선에게 화살을 겨냥하게 되면서, 병원선에서 낳아 중태에 빠진 아기의 사례가 좋은 먹잇감이 되어 송은재와 병원선을 괴롭히게 된 터. 이에 정치 싸움의 최대 희생양이 된 송은재는 진실을 밝히려는 곽현에게 “두성은 무슨 수를 쓰든 병원선을 세우려고 할 거에요. 지금으로선 내가 병원선에서 내리는 게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누구 하난 남아서 병원선을 지켜야죠. 병원선 흔들리면 선생님이 돌봐온 환자들 모두 원격 진료 대상으로 내줘야 해요”라고 차분히 설득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극 초반 인간미 없고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던 ‘괴물 의사’ 송은재는 이날 방송에서 병원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지위까지 내려놓을 각오로 고군분투해, 병원선에서의 생활 이후 송은재의 큰 성장이 돋보이는 한 회를 장식했다. 신생아의 중태로 인해 송은재는 병원선 뿐만 아니라 거제제일병원에서도 쫓겨나게 될 상황에 처하며 앞으로 그녀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됐다. 나아가 송은재의 설득에 “하루만 시간을 달라”던 곽현은 극 말미 경찰서에 나타나 “진실을 바로잡기 위해 왔습니다”는 장면으로 엔딩을 맞아, 함께 제왕절개수술을 맡았던 송은재와 곽현의 미래는 물론 인간미 넘치는 병원선의 존폐 여부에도 시선이 쏠리게 됐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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