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지호 객원기자] 일본의 원로 작곡가가 케이팝이 일본에서 인기 있는 이유를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유명 여성 주간지 ‘여성자신’ 최신호에 게재된 격주 연재 대담 코너 ‘나카야마 히데유키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사람’에는 일본의 원로 작곡가 고바야시 아세이(小林亜星, 83세)가 대담 상대자로 등장했다.
고바야시는 대담에서 최근 일본인들의 국외 음악에 대한 관심히 현저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과거) 일본인은 세계 속에서 유행하고 있는 음악에 흥미가 있었다.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세계 속의 유행이 일본의 유행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에서 어떤 음악이 유행하는지 누구도 관심이 없다. 이게 신기하다. 국제화는커녕 미국의 차트가 어떤지도 모르지 않나”
이에 진행자인 나카야마는 “그런데 얼마 전에 케이팝 붐이 불어 지금도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왜일까?”라고 물었다.
고바야시는 “한국인의 음악적인 재능은 일본인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모두 잘한다. (중략) 일본의 엔카(일본의 트로트) 멜로디는 한국의 멜로디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나카야마가 “한국 곡이 일본인에 익숙한 건 당연한 것이군요”라고 말하자, 고바야시는 “안타깝지만, 일본인은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아시아인은 본래 유럽에 비해 팝적인 부분은 약하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나카야마가 “일본은 섬나라라는 점에서 그런 것인가?”라고 묻자, 고바야시는 “서양은 돌의 문화다. 벽돌을 쌓아서 만든 높은 건물에서 노래를 보르면 소리가 울려 배음이 들려, 거기서부터 하모니가 생겨난다. 일본은 나무의 문화이기 때문에 그런 게 없다. 대륙과 연결되어 있는 한국은 돌도, 나무도 있다”며 나름의 지론을 전개했다.
고바야시는 일본 음악사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수많은 히트곡과 영화, CF 삽입곡을 만들었다. 그는 ‘키타노 야도카라(北の宿から)라는 곡의 작곡가로서 1976년 일본 레코드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5년 일본 레코드대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현재 작사 작곡가 협회 이사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일본 아사히TV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한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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