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굿와이프’ 유지태가 아직 절대 악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과거 그의 비열한 모습이 드러났지만, 때때로 전도연을 향한 유지태의 진심 어린 눈빛이 혼란을 주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5회에서는 이태준(유지태)과 김혜경(전도연)의 15년 전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혜경을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던 과거 교통사고의 주범은 혜경이 아닌 태준이었다. 수배를 내린 조폭이 도주하는 걸 발견한 태준은 급히 추격하다가 한 남성을 들이받았다. 태준은 119를 부르려는 혜경을 만류하며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 내가 수사하던 사건들 다 묻혀버릴 거다. 조금만 시간을 달라”며 “괜찮다. 내가 너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혜경에게 사고의 책임을 전가했다.
이날 방송에서 태준(유지태)의 여러 가지 심리가 묘사됐다. 비록 아내를 이용한 태준이지만 자신의 울타리를 위협하는 자들 앞에서는 무섭게 돌변했고, 갈등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모순처럼 느껴져도 이태준은 사랑과 성공 모두 지키고 싶은 인물이 아닐까 예상된다. 이는 결백을 증명하고 가족들의 삶을 되돌리기 위해, 동시에 더 큰 성공을 위해 악착같이 싸우고 있으니 믿어 달라는 태준의 대사에서 드러났다. 이들 부부를 이용하려는 듯한 도광그룹 대표 조국현(고준)에게 “이제 우리끼리 얘기합니다. 내 아내는 빼고”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장면에서도 엿볼 수 있다.
‘굿와이프’ 5회 방송에서는 이태준의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한 유지태의 연기가 몰입감을 선사했다. 유지태는 윤계상과의 신경전에서 여유로운 미소 뒤 날카로운 눈빛과 어투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고,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도연에 접근한 고준(조국현 역)과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분노와 갈등,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담은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태준이 지극히 이성적이고 냉철한 인물임에도 한편으로는 설득당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것은 유지태의 훌륭한 연기 덕분이라는 평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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