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사지가 묶인 채로 78시간 30분을 보냈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망 사건을 추적했다.
이날 제작진은 익명의 제보자에게 이준호(가명) 씨가 사망 직전 35시간가량 강박당해 있는 CCTV 영상을 받았다.
제보자는 “원래 강박을 하면 2시간, 4시간 마다 한 번 씩 풀어주고 의사가 오게 되어 있다. 의사가 한 번이라도 와야 되는데”라고 말을 보탰다. 당시 원장 홍 씨는 자신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절대 풀어주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준호 씨의 부모님은 제작진을 만난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부모님은 병원을 찾았다. 원무부장은 CCTV 기록은 삭제되어 없지만 서류 같은 건 다 내어주겠다며 친절히 응대했다. 부탁도 안한 홍 원장과의 면담도 주선했다.
이 자리에서 홍 원장은 “저도 요즘 이준호 씨 때문에 잠을 못 잔다. 아들 같이 여겼던 환자였는데 잠을 못잔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환자들한테 아무 이유 없이 어떤 행위를 가하는 건 없다. 그날도 취해서 비틀비틀 거리고 그러셔서 강박한 거다. 가혹행위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이 조심스럽게 만난 직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직원들은 준호 씨가 받은 강박이 치료보다는 일종의 괘씸죄에 가깝다고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정신과 치료의 목적으로 강박을 시행할 수 있지만 준호 씨에게 가해진 강박 시간이 과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강박 일지를 보면 준호 씨에 대한 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8일 동안 78시간 30분을 사지가 묶인 채로 있던 것이다.
유성호 교수는 오랫동안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폐혈전 색전증의 위험성 때문이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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