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SBS가 ‘강심장’에 이어 3년 만에 본격 ‘떼 토크’를 선보였다. 25일 첫 방송된 파일럿 예능 ‘디스코-셀프디스코믹클럽’이 그 주인공이다.
‘디스코’는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잊힐 권리’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신개념 IT 토크 버라이어티. 출연진이 자신의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를 살펴보고 그중 지우고 싶은 흑역사와 관련된 검색어를 골라 셀프 디스를 하는 토크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첫 회에는 11명의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유쾌한 셀프 디스전을 펼쳤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에 복귀해 ‘악마의 입담’을 펼치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한 탁재훈은 5년 만의 SBS 출연에 야망을 드러냈다. 셀프 디스는 물론 김성주, 박명수와의 수위를 넘나드는 토크가 폭소를 유발했다.
MC 탁재훈이 멍석을 깔자 출연진도 입담을 풀기 시작했다. ‘설리의 남자친구’로 유명해진 최자는 자신의 예명부터 설리와 연관된 검색어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꺼냈고, 장우혁은 올해 데뷔 20주년이 된 H.O.T 재결합과 관련된 오해를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디스코’는 언급 자체를 꺼리는 키워드에 대한 스타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상파 유일의 토크 예능 프로그램 MBC ‘라디오스타’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다만 ‘디스코’가 자발적인 고백이라면, ‘라스’는 타인의 강요에 의한 고백과 반응에 집중한다는 점으로 방식에서는 묘한 차이가 있다.
또 ‘라스’는 시청자들에게 MC들의 독한 멘트로 탈탈 털리는 게스트의 모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디스코’는 해명에 의한 게스트의 자기만족 그 이상의 효과에 대해선 아직은 ‘물음표’에 가깝다. 짧은 시간 많은 게스트가 각자 자신의 이야기에 빠지다 보니 프로그램이 산만하다는 지적도 따른다.
하지만 라이벌이 없던 ‘라스’에 ‘디스코’는 등장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침체된 토크 예능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정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디스코’의 발전과 생존은 토크쇼 시장에 분명 필요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SBS ‘디스코’ 화면 캡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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