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O tvN ‘비밀독서단2’에 한국형 스릴러 장르를 개척한 소설가이자 인기 소설 ‘7년의 밤’으로 유명한 작가 정유정이 출연해 생존에 대처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해결책 토크 버라이어티 O tvN ‘비밀독서단2’가 지난주에 이어 대한민국이 사랑한 작가 특집으로 꾸며진다. 그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살아 숨 쉬는 묘사와 폭발하는 이야기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정유정 작가가 출연해 비밀독서단원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생존 전쟁에서 살아남기’를 주제로, 정유정 작가의 소설 ‘28’에 대해 시민 단원들과 진솔한 북 토크를 주고받는다. ‘28’은 화양이라는 도시에 퍼진 정체불명의 전염병을 소재로 28일간 벌어지는 생존의 사투를 다룬 공포 소설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정유정 돌풍을 일으킨 작품.
오지은 단원은 이 책에 대해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생존 전쟁을 하고 있다. 생존 전쟁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며, 이로 인해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우성 단원은 “이 책에서의 전염병은 하나의 장치에 불과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이 이 책의 주제인 것 같다”고 말했고, 송은희 단원도 “내가 살기 위해 남을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들이 많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고 평했다.
이에 정유정 작가는 “인간의 추악하고 불편한 본성을 드러냄으로써 서로가 공생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위대함, 사랑, 희망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유정 작가는 본인이 직접 경험한 생존 전쟁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등단하기 전에 공모전에 11번을 탈락하며 패배감에 젖어있었다는 정유정은 “패배자로 살다보니 울분이 쌓였고, 이를 발산하려고 베란다에 샌드백을 설치했다”면서 엉뚱한 매력을 과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유정 작가는 지친 인생에 위안을 받은 책으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강력 추천하며 더욱 풍성한 책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프랭클의 자서전적 체험을 담은 이 작품에 대해 정유정은 “작가가 본문에서 언급한 것처럼, 치열한 상황 속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우리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라며 경쟁에 지친 현대인에게 인생의 이유를 되돌아 볼 것을 조언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O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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