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의 이중성을 가진 대세 걸그룹이다. 그러나 아직은 여자친구의 무대 위 퍼포먼스가 익숙하다. 실제 모습이 낯선, 그래서 더 궁금한 여자친구다.
온라인상에서 ‘갭 모에’라는 신조어가 많이 쓰인다. 영어 갭(Gap)과 일어 모에(萌え)의 합성어로 보이는 캐릭터와 실제 모습이 다를 때 더 큰 매력을 느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의외의 모습에 흠뻑 빠지는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 여자친구를 대입해 풀어볼 수 있겠다. 여자친구는 지난해 1월 ‘유리구슬’로 데뷔했다. 화려한 외모 대신 친근한 분위기로 어필했다. 소녀감성을 어필했지만, 동시에 무대에서 역동적인 안무를 구사했다.
올해 1월까지 ‘학교 3부작’ 앨범을 시리즈로 내놓은 여자친구는 여고생이라는 롤 안에 그 두 가지 느낌을 모두 담아냈다. 교복 스타일링으로 청순한 외모를 드러냈지만, 발차기를 기본으로 하는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걸크러시를 뿜어낸 것. 외모는 소녀지만, 무대는 소년에 가까운 ‘갭 모에’를 보여준 것.
여자친구는 이전에 없던 ‘파워청순’ 콘셉트를 만들었고, 이후에도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첫 정규 앨범 ‘LOL’을 통해 여자친구는 고유의 콘텐츠에 정점을 찍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1년 6개월 전, 여자친구는 데뷔 당시 흔한 이름과 소녀시대를 연상케 하는 음악과 비주얼이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걸 장점으로 살려냈다. 차곡차곡 특유 이미지를 쌓은 지금, 여자친구는 누구와도 혼란을 남기지 않는, 독보적인 걸그룹으로 성장 중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쏘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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