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옥중화’ 진세연이 발칙한 두뇌 스킬로 전무후무한 여주 캐릭터를 만들며 주말 안방극장의 여풍을 주도하고 있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제작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옥녀(진세연)는 천재적인 두뇌와 영악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성격 덕에 관노비에서 서인으로 신분 상승을 이루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여타 캔디형 여주인공과는 차원이 다른 셀프 인생개척의 신기원을 이룬 옥녀의 천재적인 고단수 꼼수 스킬을 알아보자.
꼼수 1. 판을 키우는 ‘배짱’
전옥서에서 태어나고 자란 옥녀는 어깨 넘어 죄수들에게 배운 눈치 스킬로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촉을 자랑한다. 여기에 죄수들에게도 뒤지지 않는 말솜씨와 이곳 저곳에서 배운 다양한 지식을 활용하여 죄수들까지 쥐락펴락한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배짱과 말솜씨를 지닌 옥녀는 조선 최고 권세가인 정난정을 속이는 데까지 성공한다. 옥녀는 흉년에 전옥서가 식량난에 허덕이자 태원(고수)과 전우치(이세창), 이지함(주진모)을 직접 모아 제대로 된 사기의 판을 짠 것. 옥녀는 전문 사기꾼 전우치를 내세워 정난정에게 금광개발 정보를 흘리고, 돈 만 냥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손에 넣는데 성공한다. 전옥서의 식량난을 조선 최고의 악녀 정난정의 돈으로 해결한 것은 옥녀이기에 가능한 두둑한 배짱이었다.
꼼수 2. 성장한 ‘연기력’
그런가하면 위급한 순간에 더욱 빛을 발하는 옥녀의 위기 대처 능력이 관심을 모은다. 황해도 감영으로 가게 된 옥녀는 관기가 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옥녀 보살’로 변신, 신들린 연기를 선보이며 관료들을 벌벌 떨게 만든 것. 옥녀는 몸을 부르르 떠는 연기를 맛깔나게 선보이는가 하면, 동공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빙의된 보살신을 드러내는 연기를 찰지게 해내 웃음을 선사했다. 특히 이 장면은 옥녀의 뛰어난 위기대처능력을 제대로 표현해낸 것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위기를 쏙쏙 피해가는 모습으로 새로운 꼼수 甲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꼼수 3. 천운을 타고난 ‘인맥왕’
옥녀는 토정 이지함에게서 배운 주역으로 신분 상승의 기회를 얻고, 박태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그의 손자 성지헌과 만나 박태수의 유산을 획득하는 등 인생 개척의 전환점을 맞는다. 옥녀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풍어제(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위해 해주 감영을 찾은 소격서 제조 영감과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주역 서문을 읽어야하는 수석 수도사가 제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옥녀는 주역의 괘부터 서문까지 술술 쏟아내는 영민한 매력으로 수석 수도사의 자리를 꿰차며 ‘소격서 도류’가 돼 한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낸다. 더욱이 옥녀는 이 기회로 관노비에서 서인으로 신분 상승까지 이루며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어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옥녀의 이런 모습은 많은 흙수저에게 희망을 안겼고, ‘지니어스 옥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옥중화’ 제작진은 “옥녀가 전옥서 다모가 아닌 소격서 도류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한양에 복귀하게 된 만큼, 새로운 스토리가 시작될 것이다”며 “정난정에게 큰 타격을 입은 만큼 다시 한 번 복수를 다짐할 것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어머니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정난정을 향한 복수를 성공할 수 있을지 옥녀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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