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남자에게는 3개월이 남았다. 사랑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여자에게도 진심을 전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1분 1초가 아까운 로맨스가 이제 막 힘들에 피어올랐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서 신준영(김우빈 분)의 고백을 어렵싸리 받아들인 노을(수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신준영은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고작 3개월이라 마음이 급했다. 하루 빨리 노을과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노을은 신준영의 진심 고백을 믿지 않았다. 오히려 외면했다. 노을은 “너랑 나랑은 다른 세상 사람이다. 너 행동, 너 말에 설레지 말라고 흔들리지 말라고 상처받지 말라고 그렇게 경고했다. 그래 내가 미친년이다. 미친년”이라고 자책했다.
신준영이 그런 노을에게 할 수 있는 건 키스 뿐이었다. 그리고 “난 단 한 번도 널 이용한 적 없다. 갖고 논적도 없다. 내 말만 믿어 사랑한다”며 떠나는 노을을 붙잡고 “가지말라”고 애원했다.
그럴수록 노을은 더 냉정해지려고 애썼다. 집으로 돌아와 신준영의 고백이 떠올랐지만, 일부러 거짓으로 기억을 지웠다. 때마침 신준영은 여배우 김유나(이엘리야 분)와 열애설이 났고, 공식적인 커플로 보도가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번 커진 신준영의 마음은 잦아들 리 없었다. 더군다나 노을 곁에 서성이는 최지태(임주환 분) 때문에 서준영은 노을에게 자신의 사랑을 자꾸 주입시켰다. 결국 엄마 신영옥(진경 분) 앞에 노을을 데려갔고, “노을에 대해 헷갈린 지는 9년 됐고, 진짜 사랑이라고 느낀 건 보름 정도 됐다”며 사랑을 선언했다.
여전히 노을은 쉽게 서준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럴수록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최지태가 망설이는 사이 노을은 서준영을 택했다. 노을의 전화에 서준영은 기쁜 마음에 달려 나갔고, 노을을 앞에 두고 현실을 직시했다.
순간 어지러움을 느낀 서준영은 노을의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서준영은 자신의 병세를 제대로 확인하게 된 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서준영은 “하느님 저를 잘못 보셨습니다. 겨우 이따위 일고 물러설 거라 생각했다면, 당신은 오산입니다. 얼마든지 덤벼보세요 슬퍼하지도 절망하지도 굴복하지도 않겠습니다”며 노을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노을을 힘껏 안은 서준영은 드디어 편한 미소를 지었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서준영과 이를 알지 못한 노을의 위태로운 사랑이 하나가 비로소 하나가 됐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KBS2 ‘함부로 애틋하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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