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소녀들의 꿈은 하나였다. 무대 위에서 노래로 주목받고 싶었다. 가장 힘들 때 위로를 주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오직 노래였다.
2일 방송된 JTBC ‘걸스피릿’에서 B조 개인 무대가 준비됐다. 베스티 유지는 휘트니휴스턴의 ‘I Have Nothing’을, 에이프릴 진솔은 체리필터의 ‘오리 날다’를, 레이디스코드 소정은 이하이의 ‘1,2,3,4’를, 피에스타 혜미는 미쓰에이의 ‘Hush’를, 스키파 보형은 신승훈의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라붐 소연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차례로 선보였다.
이들은 각자 다른 스타일로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소녀들은 화려한 외형에 숨겨진 고민과 걱정이 있었다.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노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노래를 향한 소녀들의 열정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유지는 그룹 EXID를 데뷔 한 달만에 탈퇴한 후 베스티로 재데뷔한 사연을 전했다. 유지는 “다시는 가수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제가 가수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미련이 많이 남았다. 그때 많이 깨달았다. 내가 가수가 간절하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다시 베스티로 재데뷔했다”고 과정을 소개했다.
유지는 “처음에는 무플이었다. 하지만 EXID가 성공하면서 제가 뒤통수를 쳤다고 ‘통수돌’이라고 불렸다. 악플을 다 봤다. 제가 꿈을 이뤄서 좋은 것보다 힘든 게 더 컸다. 이제는 베스티와 EXID를 따로따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6살 소녀 진솔은 “중학교를 자퇴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엄마랑 두 달 정도 고민을 하고 결정을 내렸다”며 검정고시로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고 알렸다. 현재 진솔은 홈스쿨링을 통해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계획 중이다. 밝은 얼굴로 진솔은 앞으로 학업과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소정은 데뷔 후 무리한 다이어트로 거식증에 걸렸던 상황을 고백했다. 소정은 “살이 너무 빠져서 주변에서 아프다고, 해골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운동을 통해 몸을 건강하게 했다. 운동 덕에 호흡을 늘리며 음이탈 나지 않도록 연습했다”고 말했다.
혜미는 “올해 데뷔 4년이다. 그러나 발표한 앨범 수가 많지 않다. 1년에 앨범이 한 장 나온 적도 있고, 방송 정지 먹은 적도 있다”고 아쉬워하면서도 “현재 경기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다.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지만,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보형은 공연 하루 전 편곡이 완성된 곡을 받았다. 걱정이 커진 보형은 스피카 또 다른 멤버 김보아를 찾았다. 보형은 “무대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게 처음이다”고 힘들어했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다는 보형은 이날 무대에서 제 장기를 모두 보여주기 위해 고심 또 고심했다.
소연은 다른 도전자와 확연히 비교되는 선곡으로 무대를 기대케 했다. 그 이유로 “제가 천주교 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래서 당시 저를 가르쳐주셨던 수녀 선생님에게 선물로 받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를 마친 후 소연은 현장을 찾아온 선생님을 발견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모두 노래를 마친 결과 111점 만점에 101점을 받은 유지가 2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해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섯 소녀의 꿈은 모두 현재 진행형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JTBC ‘걸스피릿’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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