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작품 통해 보답하겠다”
배우 이진욱이 결국 성폭행 혐의를 벗었다. 이진욱 소속사 측은 오늘(3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끝까지 믿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작품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이진욱은 일상으로 돌아가 본업에 충실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은 이루기 힘든 목표일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작품을 통해 ‘멜로 킹’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에게, 성추문 논란은 회복하기 힘든 멍에일 것. 무혐의로 밝혀졌으나, ‘멜로’ 이미지에는 큰 타격이 미쳤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진욱이 선보일 로맨스에, 시청자가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느냐가 의문.
현직 드라마 PD들도 비슷한 반응을 쏟아냈다. TV리포트는 드라마 PD들에게 이진욱의 드라마 복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대다수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한 PD는 “시청자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으나, 이진욱에게 적합한 캐릭터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혐의이긴 하지만, 큰 사건이었기 때문에 당장(복귀)은 어려울 것 같다. 내년쯤 맞는 캐릭터가 있으면 출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 모 PD는 “아직은 논하기 섣부른 문제”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또 다른 PD 또한 “급하게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이진욱은 지난달 14일 30대 초반 여성 A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A씨는 이진욱이 12일 밤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진욱은 즉각 부인했다. 이틀 뒤인 16일, A씨를 무고죄로 맞고소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후 치열한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이진욱은 7월 17일 경찰 조사에서 “무고는 큰 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24일 A씨의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이진욱 측 주장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지난 2일 법원이 이진욱을 고소한 A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하면서 마침내 사건이 정리됐다.
성폭행 혐의를 벗은 이진욱, 이제는 함께 벗겨진 ‘이미지’를 회복할 때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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