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할리우드 영화 ‘그레이트 월’이 ‘화이트워싱’White washing ·캐릭터에 상관없이 무조건 백인을 캐스팅하는 것) 논란에 휩싸이자 장예모(장이머우) 감독이 입을 열었다.
앞서 대만계 할리우드 배우인 콘스탄스 우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중화권)의 영웅은 맷 데이먼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들은 말라라, 간디, 만델라처럼 생겼다”며 ‘그레이트 월’의 캐스팅을 언급하며, “백인 남성이 세계를 구한다는 인종적 신화가 고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콘스탄스 우의 지적은 곧 ‘화이트 워싱’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장예모 감독은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여러 방면에서 봤을 때 ‘그레이트 월’은 논란과는 완전히 상반된다”면서 “우선 중국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둔, 최강의 중국 배우들이 뭉친 영화로, 전 세계 관객을 위해 만든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상업 영화다. 우리 영화 산업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추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영화가 얘기하는 건 만리장성을 건축하는 게 아니며, 맷 데이먼은 중국 배우가 하려던 역할을 맡은 게 아니다. 이 역할이 어떻게 중국으로 오게 되는지는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다”고 맷 데이먼의 역할이 처음부터 외국인 캐스팅을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예모는 “이야기에는 총 5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맷 데이먼은 그중 하나일 뿐이며, 다른 4명은 모두 중국인이다”고 백인이 영웅이 되는 ‘화이트 워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미중 합작 영화 ‘그레이트 월’는 12월 중국,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맷 데이먼, 유덕화, 윌렘 데포, 루한, 페드로 파스칼, 펑위옌 등이 출연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그레이트 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