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수, 목요일 밤은 무조건 더요일.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가 오는 10일 2안으로 편성되면서 더요일(더블유를 보는 요일)을 고집하는 팬들의 불만을 야기하고 있다. 극중 웹툰 ‘W’가 시즌2를 맞이하면서 호기심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 팬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다.
‘W’는 매회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강철(이종석)은 자신이 웹툰 ‘W’의 주인공이라는 점,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오연주(한효주)가 웹툰을 그린 작가의 친딸이라는 걸 알고 좌절에 빠졌다.
일가족의 죽음이 웹툰의 설정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은 강철은 오연주의 아버지를 향해 총을 쐈고,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 듯 했다. 하지만 오연주의 기지로 아버지는 살아났고, 강철 역시 다시 웹툰의 세계로 돌아갔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웹툰에서 가까스로 만난 강철과 오연주가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겨우 두 사람에게 꽃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전격적으로 그려질 7회 방송 분이 2안으로 편성되면서 ‘W’의 본방사수 시청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애초 10일 방송될 예정이었던 ‘W’ 7회는 유도 남녀 예선 및 여자 플뢰레 32강전, 여자 탁구 단식 준결승 중계로 인해 이원 편성된 상황이다. 팬들은 올림픽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역시 제 때 보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W’의 전개가 한창 탄력을 받은 시기라는 점도 이유이지만, 드라마의 인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흥미롭게도 정대윤 PD는 스포츠 중계로 인해 드라마를 결방한 이력이 있다.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가 지난해 프로 야구 시즌 때 결방된 바 있기 때문. 하지만 결방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계기가 됐다. 실제로 당시 ‘그녀는 예뻤다’는 결방 후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다. ‘W’ 역시 비슷한 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더요일 폐인들이 아직 드라마를 보지 못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홍보 효과를 발생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강철 살리기 운동에 참여했던 ‘W’ 팬들은 이제 더요일 사수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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