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올림픽은 곧 드라마요, 인생이다. 메달의 색깔을 떠나 4년간의 땀방울이 빛을 발하는 경기장에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때문에 올림픽은 영화계에서는 늘 탐내는 소재. 제31회 리우올림픽이 중반부에 접어든 가운데, 스포츠의 눈물과 환희를 담은 한국영화 세 편을 꼽아봤다. 특히 열악한 환경을 뚫고 반전의 드라마를 완성해낸 여성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 “세계 최초 핸드볼 영화”…아테네 올림픽 실화 ‘우생순’
임순례 감독의 영화 ‘우래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세계 최초로 핸드볼을 스크린으로 소환한 작품이다. 2004년 당시 실업 팀 5개, 국가대표 선수 일당 2만 원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유럽의 강호들과 힘겨운 싸움을 펼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반전 드라마는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가 열연을 펼친 이 영화는 ‘여자 영화는 흥행하기 힘들다’라는 우려도 기우로 만들기도 했다. ‘우생순’의 실제 주인공인 오영란 선수가 출전한 여자 핸드볼 팀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예선 탈락해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 “사상 최초 남북 단일팀 실화”…하지원x배두나 ‘코리아’
하지원, 배두나가 출연한 ‘코리아'(12, 문현성 감독)는 1991년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꾸린 여자 탁구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정치적 긴장 해소를 위해 결정선 남북 탁구 단일팀이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며 펼친 46일간의 뜨거운 도전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하지원이 당대 최고의 탁구 스타 현정화를, 배두나가 북한의 리분희를 연기해 싱크로율 100%의 연기를 선보였다. 마치 실제 탁구 경기를 보는듯 리얼한 경기 장면은 다시 봐도 압권. 여기에 한예리, 이종석의 풋풋했던 시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韓최초 여자 아이스 하키”…’국가대표2′
지난 8월 10일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2′(김종현 감독)는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가 오합지졸 국가대표팀을 연기했고, 오달수가 이들을 이끄는 감독 역을 맡아 청일점으로 출연했다. 영화는 얼음 위를 달리는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모습과 시속 200km에 육박하는 속도로 날아드는 퍽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재현해내며 마치 실제 경기 중계를 보는 듯한 가슴 벅찬 환희의 순간을 경험하게 만든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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