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섣불리 응원하고, 무턱대고 용기를 건네지 않았다. 충분히 현실을 수용하고, 눈앞에 놓인 상황을 파악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넬은 2년 동안 고심했다. 그리고 음악으로 그들을 어루만져주고 싶었따.
밴드 넬(Nell)이 19일 정오 새 앨범 ‘C’를 발매했다. 정규 형태를 띤 이번 앨범은 넬이 새롭게 설립한 레이블 스페이스보헤미안 설립 후 처음 내놓는 것이라 의미를 더 했다. 전체적으로 사운드 구성을 충실하게 담기 위해 다양한 표현과 연주를 시도했다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
넬은 앞서 완성도를 이유로 발매시기를 늦추기도 했다. 당초 8월초 컴백을 계획했지만, 작업기간을 연장한 것. 트렌드를 좇는 대신 아티스트 고유의 색채와 신념을 담은 앨범을 만들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앨범 ‘C’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작업하겠다”는 넬의 감성을 실었다. Chaos(카오스), Conflict(갈등), Confuse(혼란), Contradiction(모순) 등의 주제로 2년에 걸쳐 전환됐다. 총 11곡이 수록된 앨범은 ‘Dream catcher’(드림캐처) 와 ‘희망고문’ 더블 타이틀곡으로 준비했다. 이번에도 멤버 김종완이 곡을 완성했고, 멤버들이 함께 편곡 작업에 참여했다.
독특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드림캐처’는 넬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을 쏟아냈다. “누군가 에겐 너무도 쉬웠던 일이 늘 내겐 어려웠어 머물고 있어도 그 곳에 없었고 세상은 신기루 같았어”로 시작된 ‘드림캐처’는 반드시 희망을 잡겠다는 의지를 풀어냈다.
“내 앞에 놓인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 너와 나 우린 달랐을 뿐 잘못되진 않았어, 지치고 힘들어라 내가 꾸는 꿈들이 점점 더 날 작아지게 해 차갑고 차가워라 마음은 너무도 뜨겁고 현실은 얼음장 같아라”
또 다른 곡 ‘희망고문’ 역시 힘겨운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위로로 풀어냈다. 보컬 김종완의 호소력 있는 보컬과 세련된 사운드가 가사와 맞물려 힘을 키웠다. “먼가 좀 답답해”로 시작된 ‘희망고문’은 휴식, 숨 쉴 공간, 좋은 대화, 느리게 가는 시간, 좋은 술 한 잔이 필요하다고 노래했다.
“뭐가 이렇게도 복잡한 건지 이미 답은 나와 있는데 왜 아직도 이곳에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잠시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날까 어디든 좋으니까 잠시 다 잊고 우리 지금 이대로 떠나버릴까 우리 지금 이대로”
더블 타이틀곡 중 ‘드림캐처’ 뮤직비디오만 공개됐다. ‘드림캐처’는 음악이 주는 분위기를 화면에 고스란히 배치했다. 어둡지만 화려하고, 바쁘지만 느리게 움직이고, 외롭지만 함께하는 현실을 포인트로 잡아냈다. 김종완을 필두로 멤버들이 등장하며 넬의 완전체가 음악으로 모두를 다독이는 구성이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넬 ‘드림캐처’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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