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다양한 표정변화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으로 분한 박보검. 왕권을 탐하는 자들이 시시각각 자신의 눈빛, 표정 하나하나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영은 진지한 모습부터 허당기 가득한 열아홉 청년의 해맑음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입체적인 세자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 1회분에서 동생 명은 공주(정혜성)에게 연서를 보낸 상대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에 나간 영은 정도령(안세하) 대신 나타난 홍라온(김유정)과 마주했다. 제가 쓴 연서의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는 라온을 경계심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관찰하던 영은 ‘화초 서생’이라는 수식어에 발끈하며 세자의 인간미(?)를 방출했고, 자신을 알아보는 국밥집 주인에게 싸늘한 조소를 날리며 까칠한 본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흙구덩이에서 구해줬더니 잽싸게 도망가는 라온을 붙잡으며 당황에서 현실을 부정하는 웃음, 그리고 “야 너 이리로 안 와?”라는 절규로 이어진 풍부한 표정 변화는 까칠하고 자유분방한 왕세자 이영 모습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조선의 실세 김헌(천호진) 앞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짓다가 뒤로 돌아서는 순간 싸늘하게 돌변하는 영의 반전은 압권 중의 압권. 여기에 입만 웃으며 “미리미리 눈치껏 이런 거라도 잘해야 후에 뒤탈이 없지 않겠습니까?”, “웃자고 던진 농에 죽자고 노려보십니다”라는 뼈가 섞인 대사는 후에 반대 세력에 맞서 조선을 바로 세울 영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2회분에서는 어떻게든 내시가 되지 않으려 온갖 술수를 쓰는 라온과 그녀의 궐 입성을 돕기 위해 대놓고 내관 시험을 돕는 영의 본격적인 케미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KBS2 ‘구르미 그린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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