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STREET] 뼛 속 깊이 아날로그, 레트로 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본인 에디터HWA. 평소 레트로 감성이 뿜뿜(!)한 장소를 좋아하는 편으로 요즘에는 ‘힙지로’라 불리는 을지로 주변을 종종 찾는다. 최근에는 이 곳 을지로에서, 점심 미팅을 위해 방문했던 카페 ‘을지빈’이 에디터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14길 21 2층, 을지빈 – Eulji Bean’
2호선 을지로역 9번 출구 (거의) 바로 앞, 골목 코너에는 누가 봐도 깔끔한 3층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의 노래방, 인쇄사, 부대찌개 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깔끔한 외관이 일단 눈길을 잡아 끈다.
활짝 열린 2층 창문에는 하얀 린넨커튼(실제 린넨인지는 모르겠으나, 린넨처럼 보인다)이 하늘하늘 흔들리며 감성을 자극한다. 건물 외벽에 쓰여있는 “내 커피잔 속에 위안이 있다 – 빌리 조엘”이라는 문구도 감성적이다.
? 에디터HWA의 TMI
미국의 팝가수 빌리 조엘은 ‘피아노맨 Piano Man’이라는 노래로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있다. “내 커피잔 속에 위안이 있다(There’s comfort in my coffee cup)”는 가사는 그의 노래 ‘Famous Last Words’에 나오는 가사.
카페 입구는 건물 1층에 있는 이마트24 옆 쪽의 작은 문이다. 얼핏 봐서는 지나칠 수도 있겠다.
2층으로 올라가는 낡은 계단에는 오래된 디자인의 거울과 ‘럭키스트라이크’ 성냥갑이 놓여있고, 구석에 걸린 호랑이 모피 모양의 카펫이 시선을 끈다. 레트로 감성을 자극할 줄 아는 세심한 소품 배치에 감동이 밀려온다.
카페 내부에 입성하자 카운터 앞에 옛날 잡지 더미와 작은 브라운관 티브-이가 놓여있다. 티브-이에는 카페 내부 화면이 나오고 있었는데 실시간 촬영 영상을 송출하고 있어, 카운터 앞에 서있는 내 모습이 그대로 브라운관에 비추게 된다. 어릴 적 백화점 티브-이 코너 앞에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을 목 놓아 부르던 추억이 떠올랐다. 가게 내부 곳곳에 가득한 레트로 감성의 소품들은 상당히 매력적.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4,500원. 스타벅스 보다 400원 비싸다. 스타벅스도 저렴한 카페가 아닌 것을 감안하면 꽤나 감성적인(…) 커피 값인 셈.
주문을 하고 창가 테이블에 앉으니 바람이 솔솔 불고 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아진다. 좌석은 창가를 따라 4인석과 바 자리가 있고, 중앙에 긴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다. 또 구석에 독립된 공간도 한 곳 있어 조용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
메뉴도 커피, 홍차, 라떼, 소다로 적지 않은 편. 케이크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먹어보진 못했지만 맛있다는 후문이다. 에디터는 홍차를 베이스로 한 아메리카노인 ‘블라썸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이 메뉴는 아이스로만 주문이 가능하다.
커피 향 보다는 홍차 향이 강하게 느껴졌고 맛은 커피 느낌이 진했다. 에디터의 경우 평소를 커피 보다 홍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입에 제법 잘 맞았다. 다른 방문객들의 후기 사진을 보면 블라썸아메리카노는 위에 꽃잎을 뿌려주는 것 같았는데, 테이크 아웃 컵에 음료를 받은 탓인지 꽃잎은 없었다.
?한 줄 요약. 힙한 분위기와 레트로 감성을 모두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강추!
✅체크! 카운터에는 을지빈 스티커가 2종 있으니 기념으로 챙기면 좋다
✅체크! 카페 운영 시간은 평일 낮12시부터 밤10시까지. 토요일은 오후1시에 문을 열고 일요일은 휴무다.
에디터 HWA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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