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 몰입해 또 다른 인생을 보여주는 배우, 이 가운데 오랜 시간을 들이는 특수 분장으로 시청자,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이 있다. 영화, 드라마에서 특별한 변신을 위해 온몸에 특수 분장을 하고 외모에 변화를 준 김아중 유진 신민아 정혜성이 바로 그 주인공. 캐릭터를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여 덩치를 불리고, 얼굴에 살을 붙이는 열정을 보인 이들을 모아봤다.
◆ 뚱녀 변신의 원조,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배우 김아중의 이름을 널리 알린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 극중 김아중은 아름다운 목소리와 빼어난 가창력을 지녔지만 무거운 몸, 살에 묻힌 얼굴 등 남들의 기준에서 부족하기만 한 외모 탓에 자신의 이름 대신 무대 뒤편에서 다른 이의 노래를 대신 불러주는 얼굴 없는 가수 강한나를 연기했다.
이 캐릭터를 위해 김아중은 자신의 두 배 가까이 되는 특수 분장을 감행했다. 매번 촬영마다 4시간이나 들여 온몸에, 얼굴에 가짜 살을 붙이는 노력 끝에 강한나로 변신했다.
◆ 원조 요정에서 역사 속 뚱공주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유진
지난 2011년 방송된 KBS2 단막극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에서 화평공주를 연기한 유진. 극중 유진이 연기한 화평공주는 지혜롭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지만, 부모님을 여읜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먹고 또 먹은 탓에 몸집이 커진 인물이었다.
유진은 4시간의 특수분장을 통해 화평공주로 거듭났다. 분장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습기를 머금은 탓에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분장으로 얼굴에 땀띠가 나는 등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다는 후문이다.
◆ 21세기 비너스→고대 비너스, ‘오 마이 비너스’ 신민아
신민아는 올해 초 종영한 KBS2 ‘오 마이 비너스’에서 뚱녀 변신을 감행했다. 10대 시절 ‘대구 비너스’라 불릴 만큼 뛰어난 외모로 주변을 사로잡았지만, 변호사가 된 후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세월의 풍파로 몸이 불어버린 강주은을 연기했다.
어떤 캐릭터보다도 현실감 있게, 일에 치여서 살이 찐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던 신민아. 당시 신민아는 “특수 분장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와서 특수 분장 한 모습이 더 귀엽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다. 자연스럽게 잘 표현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 퉁뚱공주 ‘구르미 그린 달빛’ 정혜성
현재 방송 중인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왕세자 이영(박보검)의 여동생 명은 공주 역의 정혜성이 눈길을 끈다. 다람쥐 먹이 주머니를 연상케 하는 통통한 볼과 육중한 몸으로 변신,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정혜성은 뚱공주가 되기 위해 4시간 30분 동안 얼굴과 목, 손에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 피부를 붙이고,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한 피부화장과 머리 손질, 한복 안에 몸집을 커 보이게 하기 위한 팻슈트까지 껴입는다. 촬영이 끝난 후 인공 피부를 떼어내는 시간만 해도 20분이나 걸린다고. 특히 인공 피부는 다양한 얼굴 근육을 쓸 수 있도록 부드럽게 제작돼 표정을 살릴 수 있지만, 한번 쓰고 나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각 방송, 영화 스틸,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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