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오하니 기자]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처음엔 누구나 도움이 필요해”
28일 방송된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고상식(지진희)은 직장 일로 힘들어 하는 강민주(김희애)를 따뜻하게 위로 했다.
이날 고상식은 “내가 보기엔 너무 열정적으로 일해서 탈인 거 같다. 그러니깐 자꾸 넘어지는 거다. 쉬어요”라고 다독였다. 그는 “쉬었다가 달려야 안 넘어진다. 뛰려고 하지 말고 그냥 걸으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회사 내 강민주의 입지는 마냥 걸을 수가 없었다. 한정식(박성근)은 강민주가 혹평한 드라마 계획안을 두고 그녀 뒤에서 배우 섭외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목도한 강민주는 본부장실에 뛰어 들어가 “내가 만든 드라마 1등 뺏긴 적 없었다. 이렇게는 못 죽는다. 이렇게는 안 죽는다”라고 울부짖었다.
이 와중에 강민주의 처지는 더욱 딱하게 됐다. 단순히 넘어진 줄 알았던 무릎은 노화로 인해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져 있었다. 병원에서는 수술과 입원을 권했다. 하지만 마음 편히 누워 있을 수 없었다. 겨우 마음을 돌린 고미례(김슬기)가 한정식(박성근)과 맞닥뜨린 후 행방불명 됐기 때문이다.
결국 강민주는 고미례를 찾기 위해 병원을 나왔다. 고미례는 “방송국 일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왔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를 본 강민주는 본인의 젊은 날을 떠올렸다. 그녀는 “처음엔 누구나 도움이 필요해. 처음부터 달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나도 처음엔 엄청 두렵고 힘들었어”라고 입을 열었다. 자신의 처지가 지금 얼마나 힘든데, 너는 그러느냐는 식의 훈계가 아니었다.
또 강민주는 “드디어 꿈을 이루었나 싶었지만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게 맞는 건가 싶었다”고 말을 이었다. 잔뜩 혼날 줄 알았던 고미례는 “왜요?”라고 물었다. 강민주는 “입사 초기에 합격됐다는 소식 듣고 신나서 들어갔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거든. 결혼까지 앞두고 있었는데, 그때는 조연출 때라 사생활이 없어서 그 사람 가는 마지막도 못 봤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이어 “그때는 매일매일 울면서 촬영 나가고 울면서 편집실 뛰어가고, 그때는 나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갈 데가 없었다. 아니라면 나도 도망갔을 거다. 미례 씨도 두려워해도 된다. 그게 지금 당연한 거니깐. 다만 미례 씨가 어떤 마음일지 잘 아는 사람이 이렇게 곁에 있다는 것만 알아줘”라며 고미례의 손을 잡았다.
이 순간 고미례가 눈물을 흘리자, 강민주는 “앞으로 두렵고 힘들 때 편하게 얘기해. 나 드라마 PD이기 전에 그냥 옆집 아줌마잖아”라며 빙그레 웃어보였다.
오하니 기자 newsteam@tvreport.co.kr /사진= SBS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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