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세상 이렇게 찌질할 수가 없다. 자존감 높은 조정석이 사랑 앞에 자존심을 다 내려놨다. 울고 불고 떼쓰고 매달리는 찌질한 남자. 그런데도 자꾸만 눈길이 간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두 남자를 사랑한다는 나리(공효진)의 말에 울분을 터뜨리는 화신(조정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신은 나리와 키스한 뒤 나리가 정원(고경표)이 아닌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나리는 정원도, 화신도, 그 누구도 ‘더’ 좋아하지 않았다. 정말 두 남자 모두를 사랑하게 됐다.
화신은 나리를 찾아가 “너 날 사랑하지도 않는데 키스한 거냐”며 “너 맨날 짝사랑만 지지고볶고 하다가 남자가 조금만 잘해주면 이놈도 좋다 저놈도 좋다 그거냐. 그렇지 않고서야 발칙하게 이놈하고 키스하고 저놈한테 사랑해 그러냐. 내 이 똑똑한 머리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나리는 화신에게 “그만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화신은 “뭘 했다고 그만 만나냐. 아직 시작도 안했다”며 나리를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화신에게 중요한 건 나리가 자신과 정원 모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누구를 더 사랑하느냐가 그에게는 중요한 문제였다. 급기야 화신은 나리에게 “누가 더 좋아? 어떻게 마음이 50:50이냐. 51대 49지?”라고 찌질하게 굴었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을 수만은 없던 나리는 결국 모두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러나 두 남자는 포기를 몰랐다.
화신은 ‘양다리 걸친 여자 말고 가슴 큰 여자 만나라’라는 나리의 말에 “입 닥쳐라”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후 나리가 전화를 받지 않자 전화기에 대고 “사랑한다 나리야”를 외치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화신은 나리의 집을 찾아가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했다. 하지만 나리는 화신의 뺨을 때리고 매몰차게 돌아섰다. 그렇게 시간은 한달이 흘렀다.
한달 후에도 화신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나리에게 “나에 대한 미련이 멸치 똥 만큼이냐, 멸치 똥 만큼도 없냐”며 질척거렸다.
‘날 사랑해 달라’고 울부짖으며 사랑 때문에 망가진 남자. 하지만 ‘넌 날 좋아하게 될 거야’라는 자신감 만큼은 꼿꼿하게 지킨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안방극장 여심은 오늘(13일)도 조정석 때문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예정이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SBS ‘질투의 화신’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