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샤이니 키가 첫 연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5일 베일을 벗은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극본 명수현 백선우 최보림, 연출 최규식 정형건)에서는 안정된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과, 이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밀도 높게 그려졌다.
방송 전부터 현실감 넘치는 설정과 실제 강의 전단을 방불케 하는 포스터 등으로 시선을 끌었던 ‘혼술남녀’는 ‘노량진 판 미생’이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취업난 속 안정적인 공무원을 꿈꾸는 25만 6천여 명(통계청 5월 경제활동 인구조사)을 대표하며 공감을 얻은 것이다.
개성 강한 배우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 볼 만한 신인이 있다. 샤이니 키다. 키는 2008년 그룹 샤이니로 데뷔 후 가수뿐 아니라 뮤지컬과 연극 무대까지 종횡무진 해왔다. 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 키는 첫 도전에 따르는 우려를 자신만의 연기로 일축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방 출신 금수저 공시생 김기범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키가 분한 김기범은 공무원 시험 역시 긴 마라톤이기에 호흡을 조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금수저 공시생이다. 다른 수험생들보다 조금 더 좋은 방에 살고, 실용성과 트렌드를 모두 포기할 수 없어 신상 트레이닝복으로 자신의 감각을 내보이는 인물이다.
김기범은 노량진에서도 여유를 가진 듯 보인다. 게임을 즐기고 최신 드라마와 웹툰도 모두 꿰고 있다. 또 자신과 같은 길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시험에 떨어진 친구를 누구보다 챙기려 드는 따뜻한 반전 매력을 지녔다.
키는 이러한 김기범을 매력 넘치게 그려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는 이들에게 김기범에 관해 설명하기에는 충분했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키는 김기범이 친근하고 주위에 한 명쯤 있을 법한 인물이기를 바랐다고 털어놨다. 금수저라 해서 세상과 동떨어진 인물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설명이었다.
노력은 세심했다. 손이 크게 가지 않는 헤어스타일을 똑떨어진 앞머리로 표현했고, 정감 가면서도 철부지 같은 극중 김기범의 순수함이 사투리와 더 어울린다는 판단으로 작가와 감독에게 사투리 연기를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는 것.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혼술남녀’는 키 외에도 박하선˙하석진의 코믹 연기, 공명의 훈남 매력 등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혼술남녀’는 첫 방송 평균 시청률 2.9%(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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