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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유호석의 음악은 배신하지 않는다[인터뷰]

김풀잎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음악을 하는 순간만큼은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겠습니다.”

그룹 클릭비 출신 가수 유호석(에반)의 입버릇과도 같은 말이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약속을 지켰다. 

찌는 듯한 더위가 차가운 빗줄기에게 자리를 내어준 날이었다. 모습만 달리한 궂은 날씨가 분명했다. 거리의 몇몇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분주히 발걸음을 놀렸다. 한 손에는 우산과 야광봉이 들려 있었다. 그들의 목적지는 같아 보였다. 유호석의 공연장이었다.

유호석이 지난 8월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 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더 트루스’(The Truth)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추적이는 날씨와는 달리, 공연장 내부는 따뜻한 느낌이었다. 앳된 얼굴의 20대부터 지긋한 인상의 중장년층까지. 각기 다른 모습의 관객들의 기다림 속, 유호석은 ‘웬 유 콜’(When You Call), ‘시간을 달리는 소년’ 등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곡을 부르며 포문을 열었다. 조금은 생소한 공연을 암시하는 선곡이었다. 

그의 뒤에 자리한 10명의 세션은 각기 다른 악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드럼, 키보드, 베이스는 물론이고 대금, 태평소에서 색소폰까지. 흔히 볼 수 없는 조합이었다. 재즈 보컬과 테너도 눈길을 끌었다. 

각각의 실력도 수준급이었지만, 구성이 더욱 알찼다. 재즈, 팝, 클래식, 국악, 에스닉 일렉트로닉이 접목된 역대급 콜라보였다. 유호석의 기획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유호석은 이들 모두와 적절히 합을 맞춘 무대를 선보이며 놀라움을 이끌어냈다. 

퍼포먼스도 나무랄 데 없었다. 인터미션이 포함된 장시간의 공연인 만큼,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고려한 여러 가지 메뉴가 인상적이었다. 400~500명이 자리한 소규모 공연에 맞게, 더할 나위 없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형식의 공연임이 틀림없다. 그 역시 첫 시도인 만큼,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단발성 공연이 아닌, 진화를 위한 도전정신은 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세 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이 난 후, 잠깐의 휴식에 돌입한 유호석을 그의 대기실에서 만나봤다. 무대의상 그대로, 얼룩진 메이크업을 지우지도 못한 채 취재진을 맞이한 유호석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오랜만의 콘서트 소감 및 신곡 설명 등이 담겨 있다. 

-‘더 트루스’ 공연이 점점 변화하고 있다.(‘더 트루스’-유호석이 주기적으로 여는 공연)

수년 전에는 자선공연으로 시작했어요. 올해부터 정식 콘서트로 선보이고 있어요. 매번 콘셉트는 달라져요. 이번에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준비했어요. 팝에서 재즈, 클래식, 국악까지 여러 장르를 묶어봤어요. 진정성 있는 뮤지션들의 협업을 목표로 했어요. 

평소에 워낙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호흡을 맞추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기회를 맞았어요. 테너 이동신 씨의 경우에는, 군대 동기이기도 해요. 

-취지는 좋은데, 관점에 따라 혼잡한 느낌도 피할 수 없을 것. 비중 문제도 마찬가지다. 유호석의 음악을 즐기러 온 관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 

저에게도 아쉬움이 남기는 해요. 100% 만족은 없겠지만, 다소 어지럽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에요.

공연 레퍼토리는 모두 제가 짜는 편이에요. 연출, 무대 장치, 관리 감독까지 직접 맡고 있어요. 일본에서는 꽤 해봤는데, 국내는 첫 시도였어요.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주신 관객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에요. 

비중 문제는 글쎄요. 가만히 살펴보면, 저는 모든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췄답니다. 

-하반기에도 공연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어떤 콘셉트를 구상 중인지?

유동적일 것 같아요. 또다시 콜라보를 꾸밀 수도 있겠죠. 클래식과 국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대금, 태평소가 주가 되는 공연은 어떨까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어요.

-최근 K-POP 아티스트 리노와 함께 레이블을 설립했다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엔터테인먼트 규모는 아니에요. 더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어요. 소규모 공연장의 경우, 제대로 된 사운드를 내기가 힘들어요. 그 부분을 놓치기 싫었죠. 

아직은 음악 하는 사람들에 대한 권리 보장이 안 되는 시장이에요. 이 레이블 안에서, 각자의 몫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음악 비즈니스에 뜻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곧 신곡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9월 중순쯤 발매할 계획이에요. 시간에 쫓기고 싶지 않아, 3주 정도 미뤘어요. 예전 앨범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요. 재즈적 사운드에 트렌디한 느낌을 입히는 작업을 해봤어요. 만족은 못하지만, 자신이 없지는 않아요.

-슬픈 노래의 아이콘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는 ‘체념’에 대한 내용이랄까요. 사랑의 기간이 이미 지났고, 한참 후에 일어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해요. 자꾸 곱씹어지는 상황 있잖아요. 

-1˙2집 이후 대중성이 옅어졌다는 평도 있다.

1˙2집에 비해 음반 판매량이 줄고는 있어요. 하하하. 저는 대중적인 것이 정해져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음악은 저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해요. 제가 원하지 않는 작업이라면, 보람이 없을 것 같아요. 

저의 음악적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해요. 별다른 계획은 없어요. 다만, 억지로는 싫어요. 

-클릭비 활동 계획도 있는지?

글쎄요, 당분간은 없어요. 지난해 활동을 통해, 오랫동안 저희를 좋아해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LY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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