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이쯤 하면 집안싸움이다. KBS1 정통 멜로 ‘함부로 애틋하게’와 KBS2 팩츄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가 맞붙게 됐다.
오늘(8일) 오후 10시, ‘함부로 애틋하게’와 ‘임진왜란 1592’는 각각 KBS 1TV와 2TV에서 전파를 탄다.
두 작품 모두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날 20회로 종영한다. ‘임진왜란 1592’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첫 회 시청률 9.2%를 기록한 이 드라마의 ‘대박’ 행보는 2회에서 결정될 전망.
‘함부로 애틋하게’는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톱스타 김우빈과 배수지를 캐스팅하며, 초반 많은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10%에 훨씬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용한 마무리를 짓게 된 것. 다소 무거우면서 진부한 스토리가 참패의 원인으로 보인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화제작 ‘W’와 맞붙으며, 대진운까지 아쉬웠다.
‘임진왜란 1592’도 양보할 수 없다. 첫 회 시청률에 고무된 제작진은, 오늘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다른 기대감을 자신했을 정도다.
‘임진왜란 1592’ 제작진은 “보통 사극의 경우, 1회에 모든 공을 쏟아붓는다. 우리 드라마는 다르다. 1회는 무난했고, 2회에서 포텐이 터질 예정이다. 그야말로 대 반전이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의 소명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수신료의 가치가 있다’는 댓글을 보고 정말 행복했다”며 “한중합작드라마인 만큼, 세계사적인 임진왜란을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자존심과 가능성의 싸움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까. 그 작은 파이마저 ‘임진왜란 1592’와 나누게 될까. 시청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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