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W’ 이종석, 한효주의 현실 사랑이 이뤄졌다.
1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마지막회는 절반의 해피엔딩, 절반의 새드엔딩이었다.
이날 강철은 악당 한철호(박원상 분)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만화 밖 세상의 존재를 인식한 철호가 현실로 나가기 위해 강철을 죽인 것. 총에 맞고도 철호까지 죽이고 오연주(한효주 분)를 보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 강철은 끝내 숨을 거뒀다. 그것도 연주가 보는 앞에서.
‘W’는 7년간의 연재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오연주뿐이었다. 그 사이 오성무(김의성 분)는 사라졌다. 현실로 돌아온 오연주는 매일을 강철을 그리워하며 지냈다.
하지만 방송 중반 반전이 드러났다. 철호도, 강철도 죽지 않았다. 성무는 자신을 묶은 밧줄을 풀고 일어나 태블릿PC로 웹툰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성무는 철호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너를 악당 역할로 만들었다. 날 찾고 싶어 강철을 쐈느냐. 난 1년 전부터 여기 있었다. 너까지 비밀을 다 알게 되면 이 세계는 어떻게 되겠나. 그건 너무 위험한 일이다. 나랑 같이 가자”라고 말했다.
그 순간 철호의 손에 총이 나타났고, 스스로의 머리에 총구를 겨눴다. 강철은 철호가 권총자살하게 만든 것. 성무는 딸 연주의 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사랑해 내 딸. 안녕”이라며 스스로 소멸했다. 딸 연주와 강철의 사랑을 위해 소멸을 택한 것.
결론적으로 강철이 죽지 않고 만화는 엔딩을 맞이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강철은 성무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받았다. “너는 현실로 나가고 나는 여기서 생을 마친다. 너는 인간이 되고, 나는 만화 캐릭터로 남고. 너는 내가 만든 설정값을 벗어나고, 난 내가 만든 설정값에 갇혀 죽고. 부디 연주를 행복하게 해달라”라는 내용의 편지였다. 마지막으로, 연주에게 자신이 만화 속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전해달라는 말과 함께.
방송 말미 연주는 병원 침대 위에서 강철과 함께 잠에서 깼다. 강철은 “어머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기에 남편이라고는 못하고, 남자친구라고 했다”고 말했다. 만화 속 강철이 감옥에서 2년을 보내는 동안 현실 세계의 시간은 일주일이 흘렀다. 연주는 자신을 바라보는 강철을 믿기 어렵다는 듯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연주는 성무의 죽음에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MBC ‘W’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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