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매 순간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평균 나이 42.4세의 아재들에게는 요즘 10대의 언어와 모습이 모두 신기했고, 10대에게는 현재 자신들이 쓰는 단어들과 비슷한 뜻을 지닌 어른들의 단어가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우리가 그 동안 이렇게 다른 말들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움을 안겨준 토크쇼였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추석 파일럿 ‘헬로 프렌즈-친구추가’(연출 양자영, 이하 ‘헬로프렌즈’)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세대들의 소통시간으로 10대의 문화와 언어들을 맞춰보며 세대간의 생각을 허무는 토크 버라이어티였다. 그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속에 예기치 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금사빠 아재들과 10대 아이돌들은 하나가 되어 갔다.
이들의 첫 관문은 친구 추가였다. 과연 10대 아이돌이 뽑은 ‘친구 추가 하고 싶은 아재’는 누구였을까? 투표결과 1위는 7표의 차태현, 2위는 5표의 서장훈, 꼴등은 1표의 허지웅이었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각자 본인을 뽑은 아이돌을 찾아가 맞춰야 하는 것. 그러나 대부분의 아재들이 모두 제대로 맞추지 못해 앞으로 펼쳐질 고난을 예감케 했다. 또한 아재들이 틀렸을 때는 강한 부정의 ‘놉’을 맞았을 때는 인정의 의미로 ‘ㅇㅈ‘ 푯말을 들도록 했는데 이 조차도 새로웠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머리에 무언가를 바르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김준호는 “헤드 로션을 바르는 거 아닌가?”라고 하는가 하면 윤종신은 “미군들이 뿌려주는 약 같다”며 온갖 추측이 쏟아졌다. 이에 서장훈은 “머리 떡지지 말라고 베이비 파우더를 바르는 거다”라고 답해 정답을 맞췄다. 이어진 나무젓가락으로 무언가를 두드리는 남학생들의 모습은 더욱 멘붕이었다. 이에 윤종신은 “좀비 아니야?”라고 하는가 하면 “삼각김밥을 빻아서 죽으로 먹는다”라고 답해‘놉’을 받았다. 결국 서장훈이 “볶음면에 삼각김밥과 치즈를 넣어서 먹는 모습이다”라고 정답을 맞췄다.
그런가 하면 이번에는 아이돌들이 아재개그를 펼치며 아재감각을 과시했다. 라붐 솔빈은 “햄버거가 좋아하는 색깔은? 버건디”, 에이핑크 남주가 “지나가다가 나무를 주우면? 우드득”이라고 다소 수준 높은 아재개그를 펼치자 자칭 아재개그의 포청천 김준호는 “베란다가 어디 있는지 아냐?”라고 물은 후 “이게 배란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를 노출해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윤종신은 “실제로 배까지 보여야 하는 확실한 아재스러운 개그다”라며 압도적인 우위를 인정해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줄임 문자로 보는 40대 아재와 10대의 차이를 보았다. 아빠와 아들의 문자에서 ‘ㄷㅊ‘이 나오자 차태현은 “도착”이라고 답했고, 아이돌들은 “닥쳐”라고 정정해줘 이들의 생각에 큰 차이가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언어나이에 따른 신조어와 과거의 단어를 비교해 맞추는 퀴즈를 진행했다. 이에 하드캐리-견인차, 고구마 전개-엿가락 진행 등 단어들이 어떻게 변화 되고 있는지를 알게 했다.
급기야는 10대들의 도깨비 언어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는데 엄지는 헬로 프렌즈를 “헤벨로보 프브레벤즈브”라고 말하며, 보미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큰 문화 충격을 받은 아재들은 “왜 그러는 거냐”며 “우리 어렸을 때 이런 단어 쓰는 간첩으로 잡아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2 ‘헬로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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