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처음 성추문 보도가 나온 시점부터, ‘1박2일’ 잠정 하차 결정까지. 정준영이 6일 간 피 말리는 시간을 보냈다.
29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측은 “정준영 본인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여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잠정 하차인 셈이다.
정준영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했다. 이후 정준영과 ‘1박2일’ 측은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3일 최초 보도 이후 약 6일 만의 결정이다.
이날 한 매체는 정준영이 최근 성범죄 혐의로 피소돼 서울 성동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준영 측은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튿날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인 A씨가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정준영을 고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고소를 취하했으나, 경찰은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했다고 보고 사건을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정준영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몰카 의혹에 대해 “이번 논란을 불러온 영상은 사실 올해 초 서로 교제하던 시기에, 상호 인지 하에 장난삼아 촬영했던 짧은 영상으로 해당 영상은 바로 삭제를 했다. 물론 몰래카메라는 아니었고, 다만 제가 바쁜 스케줄로 여성분에게 소홀해지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여성분이 촬영 사실을 근거로 신고를 하게 되었던 것”이라며 “상대 여성분은 경찰 조사에 임해 고소를 취하하면서 당시 촬영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거나 자신의 의사에 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1박2일’을 비롯한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프로그램과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 프로그램 출연과 관련된 결정은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분들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사흘 만인 29일 정준영의 ‘1박2일’ 잠정 하차가 결정됐다. 정준영은 ‘1박2일’에 2013년부터 고정 멤버로 출연해왔으며, 프로그램 특성상 느끼는 부담이 매우 컸을 것이다. 특히 당장 30일 녹화가 예정된 만큼, 가장 먼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tvN ‘집밥 백선생’과 SBS ‘정글의 법칙’ 측은 정준영의 출연 편집과 하차 등을 신중하게 논의 중이다.
정준영은 앞으로 자숙하며, 경찰의 무혐의 결론을 기다릴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어 (자숙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말씀 드려왔듯이 저희의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의 수사 결과를 겸허히 기다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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