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미래일기’ 첫 방송부터 심상치 않다.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착한 예능이 탄생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미래일기’는 안정환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박미선 이봉원 이상민 김동현 등이 출연했다.
이날 ‘미래일기’에서 MC 안정환은 정규 편성된 것을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파일럿 방송 당시 초대 시간여행자로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시간여행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이상민은 마지막 날을 살게 된 64세 노신사로 시간 여행했다. 아내도 있고, 평생 꿈 꿨던 기획사 대표도 됐지만 마지막 날을 살게 된 것. 과거를 추억하던 이상민은 어머니를 찾아갔다. 이상민에게 어머니는 초등학교 때 가장 그리워했던 존재.
이후 이상민은 제작진과 계획을 짜고 어머니와 식당에서 마주치도록 했다. 이상민은 어머니와 등지고 앉아 속마음을 들었다. 어머니는 이상민이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상민 역시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눈물을 쏟아냈다. 어머니는 노인으로 변한 이상민을 알아보지 못했다. 알아본 후 웃음을 터트렸다. 두 사람은 데이트를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은 생일을 맞은 60대 기러기 아빠로 변신했다. 아내와 아들 모두 외국에서 살고 있는 것. 자신의 변한 모습에 김동현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80세가 된 김동현의 어머니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묘한 기분을 느꼈다. 이어 생일을 맞아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세 번째 시간 여행자는 23년차 이봉원 박미선 부부. 박미선은 멋있게 나이 든 할머니를 꿈꿨다. 그 꿈은 이뤄졌다. 시청률 50%를 돌파한 ‘박미션쇼’ MC에 곱게 늙은 77세 외모였기 때문. 81세 이봉원은 자신의 모습을 덤덤하게 받아 들였다. 이봉원 박미선 부부는 금혼식을 맞아 춤을 준비했다.
특히 ‘미래일기’를 통해 노인으로 변한 이상민 김동현 이봉원 박미선 등은 초반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여기에서도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 이상민과 김동현은 상상 그 이상의 감동을 안겼다.
이렇듯 ‘미래일기’는 때론 유쾌하게, 때론 울컥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여기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의미까지 더했다. 착한 예능이 탄생한 셈이다.
한편 ‘미래일기’는 시간 여행자가 된 출연자가 자신이 원하는 미래로 가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시간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MBC ‘미래일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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