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박효신이 돌아왔다.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을 담아냈다. 박효신의 음악은 곧 삶이었다.
박효신은 3일 자정 정규 7집 ‘I am A Dreamer’를 발매했다. 6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지난 9월 29일 선공개한 ‘숨’과 지난 몇 년간 내놓은 싱글 ‘야생화’, ‘HAPPY TOGETHER’, ‘Shine your light’까지 총 12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홈(Home)’까지 박효신은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심었다.
박효신은 이번 앨범으로 ‘소통’을 강조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것. 의도는 이뤄졌다. 선공개곡 ‘숨’은 8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타이틀곡 ‘홈’은 2위로 안착했다. ‘숨’과 ‘홈’의 선전 속에 다른 신곡들 역시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상태.
이번 앨범을 통해 박효신은 총괄 프로듀서로 나섰다.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관을 투영시키고자 했다. 어느 순간 박효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대외적으로 흔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탓에 오히려 신비로운 이미지가 단단히 쌓였다.
앨범 발매를 미루며 ‘완성도’를 고집했다. 대신 콘서트와 뮤지컬을 통해 행보를 이었다. 그 사이 수년에 걸쳐 법정공방에 맞서야 했다. 매번 소속사들과의 계약 문제를 겪으며 전속계약을 파기했다. 그렇게 박효신은 계약금 반환 청구와 정산금 이행 소송 사이에 섰다.
2006년부터 10년 넘게 법원을 오갔던 박효신은 연이어 패소하며 얼룩을 남겼다. 법원은 박효신의 책임을 물었다. 그때마다 항소했고, 지루한 싸움을 이어갔다. 지난 6월 박효신은 재산 은닉을 위한 강제집행 면탈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또 한 번 유죄를 인정받았다. 이를 승복하지 않은 박효신은 항소했지만, 지난달 30일 상고를 취하했다. 정규 앨범 발매 직전에 내린 결정이다.
그래서 일까. 박효신의 이번 앨범에는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대신 인생의 고단함과 이를 위로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오늘 같은 날 마른 줄 알았던 오래된 눈물이 흐르면 잠들지 않는 이 어린 가슴이 숨을 쉰다 고단했던 내 하루가 숨을 쉰다“(‘숨’ 가사 일부)
“나의 세상은 너 너의 세상은 나인 거야 구름 위를 걷는 거야 불확실한 삶을 살아간다는 건 우리가 걸어나갈 한 걸음 한 걸음 날 잡고 있는 그 손을 놓지 않을 거야”(‘홈’ 가사 일부)
예상대로 박효신의 신곡은 차트를 점령했다. 가을에 젖어드는 분위기와 누구라도 이해할 수 감성을 전했다. 꺾일 듯 꺾이지 않고 만들어낸 음악은 제 인생과 닮았다. 그렇게 대중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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