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채수빈이 박보검을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국혼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3일 방영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3부에서 조하연(채수빈)이 이영(박보검)의 곁에 있기 위해 국혼을 제의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앞선 11부에서는 짝사랑임에도 항상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당당한 언행으로 사랑스러움을 유발했던 하연이 이영에게 사랑하는 다른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슬퍼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어떠한 결론을 내릴 지 호기심을 높였던 하연은 이영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걸로 결론을 내려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는 한편, 안타깝게 했다.
라온을 찾아간 하연은 이영 곁에 있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로 했다며 언젠가는 알아줄 날이 오지 않겠냐며 쓸쓸하게 자신의 속마음을 전했다. 마음을 다잡은 하연은 이영을 만나 다른 정인을 마음에 둔 사내에게 애정을 구걸할 만큼 한심한 여자가 아니라며, 자신의 가문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거짓말로 이영에게 국혼을 먼저 제의했다.
이미 라온을 깊게 사랑하고 있고 기존의 외척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 찬 이영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하연의 제안은 국혼이 진행된다 해도 하연의 미래가 쓸쓸할 것으로 예상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이미 예상했음에도 오로지 이영의 힘이 돼주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감추면서까지 직진하는 하연의 행동은 한편으로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또한 라온과의 만남에서는 친한 친구에게 털어놓듯이 자신의 힘든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이영과 만남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 씁쓸함,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데에서 오는 설렘이 복합적으로 섞인 감정을 채수빈은 마치 첫사랑앓이 중인 10대 소녀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냉정하게 말하려고 했음에도 감당하기 힘든 상대의 냉대에 마음이 무너지는 하연의 감정을 채수빈은 순간적인 눈빛의 떨림과 눈물이 맺힌 채로 국혼을 제안하는 모습으로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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