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MBC표준FM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상징인 강석, 김혜영이 오는 10일을 끝으로 후임인 정영진, 배기성에게 DJ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싱글벙글쇼’를 향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석과 김혜영은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했다.
강석은 “사실 ‘싱글벙글쇼’를 오랫동안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사랑한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 “잃어버렸던 점심시간을 찾아서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혜영은 “항상 이날이 올 거라는 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 했다”며 “한 달 전에 이 소식을 들었는데도 뭉클뭉클 순간순간 옛 추억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되나 큰 숙제로 남아 있다”며 울먹였다.
그는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방송이었다”며 “청취자들의 말과 미소, 문자와 앱을 통한 메시지가 살과 피가 되었다. 더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되려고 33년 동안 길게 연습해온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1973년부터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의 원조격으로 불리며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이 DJ를 거쳐왔다.
강석과 김혜영은 각각 1984년, 1987년 합류해 ‘싱글벙글쇼’ 진행을 맡아왔다. 두 사람이 함께 한 기간은 만 33년으로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선 국내 최장 기록이었다. 이를 인정받아 두 사람은 2005년과 2007년에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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